2008. 7. 26. 14:24 투자
미국이 팔리고 있다
미국이 점점 힘이 없어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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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리고 있다 | ||||||
러시아ㆍ중동 오일머니 밀물…유럽ㆍ日 잇단 매머드급 딜 성공 | ||||||
'셀 아메리카' 중심에는 러시아와 중동 지역 등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금이 풍부한 오일머니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러시아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철강 업종을 비롯해 미국 진출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가 이미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기업들은 미국 기업 인수에 쏟아부은 자금만 42억달러에 달하고, 미국을 제외한 해외 기업 인수에도 17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사들이는 데 혈안이다. 아부다비국부펀드는 맨해튼의 상징과 같은 크라이슬러 빌딩을 매입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국부펀드는 GM 빌딩을 인수했다. 하지만 역시 덩치 큰 기업 인수는 유럽계와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뤄진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의 지넨테크 인수와 벨기에 인베브의 안호이저 부시 인수는 인수 규모가 각각 437억달러와 520억달러짜리 매머드급 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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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해상화재는 서브프라임 부실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알짜배기 보험사인 필라델피아 콘솔리데이티드를 46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일본 보험사 사상 최대 규모 M&A로 기록됐다. 이처럼 미국 기업과 부동산 자산 인수가 봇물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미국 내 신용위기와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와이즈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부르닉은 "금융시장이 가라앉으면서 특히 올해 M&A는 늘어날 것"이라며 "좋은 가치에 인수할 만한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신용위기로 자금 여력이 쪼그라든 대형 사모펀드와 투자은행(IB)들은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기업을 사들일 만한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 공격적인 기업 지분 인수에 나섰던 자산 수백억 달러의 연기금들도 수익성 악화로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결국 신용위기가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저가에 우량기업을 인수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외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사냥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미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거듭하면서 미국 기업 인수 여건을 더욱 호전시키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에 대한 미국 내 반발심도 크게 줄었다. 경기침체와 고용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누가 주인이든 기업만 잘 이끌어가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M&A 전문 변호사인 데이비드 고틸리엡은 "해외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해외 기업들은 약달러로 저렴해진 미국 기업들을 인수할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식품과 제약, 철강 등 제조업 분야는 물론 최근 들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 분야까지 외국 기업의 M&A 손길이 뻗치고 있다. 특히 신용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은행권까지 이러한 M&A 바람을 타게 될지 관심거리다. 중동지역 오일머니들은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을 다음 '타깃'으로 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 계열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메릴린치의 매각 부인설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오일머니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SK텔레콤이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등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 딜이 성사되면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 기업과 자본의 미국 기업에 대한 관심은 다른 외국 자본에 비해서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스테이트대 교수는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 네트워크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