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3:18 투자
출시 6개월 된 인사이트펀드 환매할까? 계속 보유할까?
한때 수익률이 -25% 내외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개월 수익률은 9.08%, 3개월 수익률은 8.37%, 6개월 수익률은 -10.35%를 기록 중이다. 가슴앓이를 하던 투자자라면 이참에 환매해야 할까. 인사이트 펀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지난해 11월 초 대한민국 펀드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인사이트펀드(공식 명칭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 펀드)에 가입했던 회사원 도 모씨(28). 가입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름을 믿고 돈을 맡겼던 그는 수익률이 떨어질 때마다 기회로 여기고 추가 투자를 했지만 올해 들어 -20%를 밑도는 수익률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홍콩 증시가 회복되자 다시 수익률은 -7%까지 회복됐고 도씨는 이쯤에서 펀드 환매에 나서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5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출시 이후 한때 수익률이 -25% 내외로 떨어졌던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인사이트 펀드 1개월 수익률은 9.08%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수익률은 8.37%고 6개월 수익률도 -10.35%까지 회복됐다. 최근 1개월 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는 글로벌 지역에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자산배분펀드 유형 평균(8.82%)을 웃돈다. 연초 이후 인사이트 펀드가 홍콩에 `몰빵`한 펀드로 알려지면서 염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이트펀드로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일~5월 9일 선취형인 A클래스에만 319억원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손실이 큰 상황에서 기존 가입자들이 섣불리 환매하기가 힘들고 적립식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Tops아시아자산배분재간접1(-35억원) 등 대부분 자산배분형 펀드들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해 볼 때 인사이트에 대한 투자자 믿음은 아직까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인사이트 펀드의 집중 투자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발표하는 판매사용 월간 보고서와 3개월 단위 운용보고서를 살펴보면 아시아ㆍ태평양 비중은 1월 말 56.95%에서 3월 말 현재 59.7%로 늘어났다. 1월 말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산 중 국가별 비중은 홍콩 40.28%, 러시아 16.55%, 브라질 13.8%, 한국 7.92%, 스위스 5.54%, 독일 1.85%, 말레이시아 1.67%, 인도 1.54% 등이다. 이달 안에 4월 말 현재 국가별 비중이 나오는 운용보고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도 "홍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장기 전망 시각을 버리지 않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홍콩 주식을 매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 지역을 나눠보면 홍콩 러시아 브라질 비중은 두 자릿수 이상인 데 비해 인도 비중은 2% 이하를 보여 브릭스 국가 간에도 투자하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 사장은 "단기간에 많은 돈이 펀드로 몰리다 보니 성급하게 주식을 매입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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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음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91.01%를 기록했던 주식 비중이 3월 말 96.8%까지 늘었다. 자산배분펀드들이 대체로 채권이나 부동산 등 기타 자산에 투자를 분산해 놓은 것과 달리 주식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미래에셋운용 측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결국 자산배분펀드라기보다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펀드라는 이야기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로 분류되는 슈로더올인원안정성장형재간접 펀드는 2월 말 현재 글로벌 주식 46.9%, 채권 35.2%, 현금 17.9% 등 비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투자하는 5개 종목은 각 비중이 줄었을 뿐 큰 차이는 없다. 1월 말 8.77%를 차지했던 러시아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 비중이 3월 말 현재 9.1%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월에는 8.02%까지 감소했던 것으로 보아 종목별 비중 조절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 말 현재 이 펀드가 투자한 국내 주식은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신세계 현대건설이다. 이달 나오는 3개월 운용보고서에는 이들 종목도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정 지역과 자산에 집중 투자한 까닭으로 글로벌자산배분 펀드 중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부분 글로벌자산배분 펀드 표준편차(6개월 기준 연환산 수치)가 10~20% 사이를 보이는 반면에 인사이트 펀드는 33.9%를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수익률 등락폭이 크다는 의미로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일단 최근 수익률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면서도 인사이트 펀드 정체가 확실히 드러난 만큼 본인 투자 스타일과 맞는 펀드인지를 확인해 보라는 충고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단 투자 지역이 최근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브릭스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급한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