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있는 투자의 귀재라고 하는 버핏의 " 미국 경기 침체 지속 " 이라는 말 한마디가 미국증시의 장중 상승세를 주춤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는군요...
하지만 위의 기사를 읽어보면 버핏의 미 경기 침체 관련 코멘트와 그리고 그의 투자행위에 있어서 모순된 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 날 버핏은 미국의 경제, 증권 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 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 앞으로도 심각하고 더 긴 미국의 경기 침체 " 를 예고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말을 하는 당일 버핏은 말과는 좀 모순될 수 있는 M&A 를 단행합니다. 한번쯤은 누구나 먹어봤을 M&M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스社 에 65억불을 지원하면서 츄잉껌으로 유명한 리글리社를 인수토록 했답니다.
그의 이번 인수전 지원이 이것 말고도 모순된 또다른 이유로 기사의 아랫부분을 보시면 버핏 자신이 스스로 소매산업과 주택시장 위축이 특히 심각하다고까지 하고 있는데요...... 아니, 소매산업 위축이 심각하다 말하면서 소매산업의 대표기업들끼리의 인수합병에 나선다?? 그것도 시장가격에 30% 가까이 프리미엄을 주고서........ 뭔가 앞뒤가 안맞아도 한참 안맞는 말이지 않나요?
그의 말대로라면 미국의 침체는 좀더 길어질 것이고 그 중에서도 소매산업과 건축산업의 침체는 더 심할텐데...... 그렇다면 좀 더 기다렸다가 침체의 끝에서 좀 더 저렴하게 M&A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면만 생각한다면 버핏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거나 시장에 혼돈을 주어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대형 사기꾼같은 사람으로 볼 수 도 있을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도 버핏이 투자를 진행해왔던 방식을 추적해보면 오늘의 저 M&A 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잘 알 수 있는데요...... 이유인즉슨 버핏의 투자는 최저가에 하는 것이 아닌 최적기에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방식에 있어서 JP모건과는 차이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얼마전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내용을 다들 아실텐데요... 당초에는 주당 2달러에 인수하는걸로 되었으나 지금은 10달러로 제시되고 있긴하지만... 그것도 베어스턴스의 주주와 종업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그나마 인수가격이 상승을 했던거구요...
어쨌거나 JP모건의 인수방식은 항상 이런식으로 최저가 내지는 헐값 인수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지요... 그래서 세계에서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부자가 쉽게 되기도 했겠습니다만 그 인수전의 이면에는 항상 희생자들이 즐비하다는 것이지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원망과 증오를 세상에 양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JP모건의 방식은 회계상으로는 최저가 인수지만 비회계적으로는 그 보다 더 많은 비용지출이 따르는 매정함 그 자체지요...
하지만 버핏의 방식은 최저가가 아닌 최적기의 방식으로서 즉, 헐값이나 최저가 자산 인수가 아닌 버핏 자신에게 적정수준의 수익만 보장이 된다면 피인수 상대쪽의 피해도 최소화 시키면서 그리고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들어가면서 거래 상대방과 우호적인 관계하에 최적기에 인수하는 그런 방식이지요.....
그러다 보니 인수 이후 일정기간 동안은 추가적인 하락국면을 맞이하기도 합니다만 이내 다시 반등해서 결국에는 수십, 아니 수백% 수익을 거두고 나온답니다.
그래서 버핏이 미국의 다른 거부들과는 달리 그렇게 존경받으며 차별화된 숭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겠구요...
우리의 가치투자 방식도 이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최저가를 기다리다 결국 이전에 봐놨던 가격보다도 올라있어 매수를 포기하는 사례는 수없이 많을겁니다. 또한 1년이고 2년이고 하락을 기다렸다가 지쳐서 반등시점 도래시 본전에 홀라당 매도 해 버렸더니 이후 주가는 약올리듯 뒤도 안돌아보고 날라갔던 쓰라인 경험들도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또한 동양제철화학이니 현대중공업이니 미포조선이니 하는 이전의 주도종목들의 챠트를 분석할라 치면은 그 분석은 항상 최저가에서 최고가까지 계산해서 20따블이니 10따블이니를 계산하곤 할꺼구요....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쉽게 다가올겁니다. 내가 놓친건 항상 ' 월척 '이지요.......
최저가 최고가 좋아하시는 투자자들은 결코 가치투자자가 되기 어렵답니다. 가치투자 관련 서적들이나 투자의 거성들의 강의 속 어디에도 최저가 최고가를 추구하라는 말은 없습니다. 단지 저평가에서부터 적정가치 까지가 그 목적일 뿐이지요....
그렇다면 무릎에 매수해서 적정가치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려서 그리고는 적정가치에서 매도하는 것이 목적일 뿐이랍니다. 버핏이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담담하게 오늘의 M&A를 단행하듯이 우리의 매수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가치투자라는 것은 최저가 매수 최고가 매도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가치투자는 최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것이 아닌 그냥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서 최고가에 매도하는 것이 아닌 그냥 적정주가에 매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것이지요....
워렌버핏의 모순된 말과 행동이 결코 모순이 아닌 이유를 이제는 알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