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빅 블루 IBM?
그렇다면 애플의 4분기 실적에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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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급증 IBM비결은? …사업다각화·원천기술·글로벌화
이윤 적은 PC사업 매각 미리 구조조정

글로벌 경제위기와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IBM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원 감축과 급격한 수익 하락 등을 속속 보고하는 가운데 IBM은 꾸준히 순익을 기록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IBM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2007년 4분기보다 12% 늘어난 44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불황과 위기에도 강한 IBM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하나의 사업영역만 고집하지 않고 제조와 서비스 등으로 다각화한 사업구조를 꼽는다. IBM의 사업구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설팅과 아웃소싱 서비스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 영역은 호황에는 실적이 좋지만 불황에는 실적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이를 아웃소싱 같은 서비스 분야가 보충해주고 있어 IBM이 경기를 덜 탄다"고 분석했다.

아웃소싱은 기업의 IT 부문을 IBM이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5년, 10년 등 장기계약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기업이 바로 사업을 중단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꾸준히 매출이 일어나는 영역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IBM의 하드웨어 판매는 20%나 감소했다. 이를 보충해 준 것이 소프트웨어와 아웃소싱 부문이다. 4분기 순이익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80%에 달한다.

PC사업부처럼 이윤이 적게 나는 사업군을 조기에 매각한 것도 이번 위기에 도움이 됐다.

사실 IBM은 컴퓨터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1800년대 말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던 천공카드와 저울, 계산기 개발에 IBM이 중심에 있었다. 1930년대 진공관과 전자계산기도 IBM의 작품이고,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것도 IBM이다.

`컴퓨터=IBM`이라는 등식이 나올 정도였지만 최근 IBM의 주력 사업부문은 컨설팅이다. 2002년 샘 팔미사노 회장 취임 이후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C)를 인수하면서 종합 컨설팅회사로 변신한 것이다.

특히 IBM은 2005년 PC사업부를 중국의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개인용 PC와 결별을 선언했다. 매각 당시 많은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현재 IBM의 경쟁자인 HP가 경기불황으로 PC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때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내 이노베이션(혁신) 문화를 통해 만들어낸 각종 원천기술도 IBM의 힘이다. IBM은 PC사업부는 매각했지만 PC 관련 원천기술은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CDMA 휴대폰을 팔 때마다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처럼 PC 회사들은 `X86 코어`를 사용할 때마다 IBM에 돈을 내야 한다. IBM이 특허를 갖고 있는 PC의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불황에 강한 이유로 꼽힌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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