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펀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4.08 IB펀드 제2의 '물펀드' 될라



역발상 투자 개념으로 접근?

========================================================================

IB펀드 제2의 '물펀드' 될라

[머니위크]불안한 IB펀드

'이제 정말 다 나온 걸까.'

연초만 해도 더 이상 나올 것은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파생된 금융회사의 부실이 추가로 터져 나오자 금융시장에는 다시 불안감이 팽배했다.

JP모간이 베어스턴스 인수자로 나선 한편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일부에서 다시 '상황 종료'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은 추가 부실이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그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채 '제2의 베어스턴스'가 누구일지 '유럽판 씨티그룹'이 어디일지 예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라는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의견과 함께 제2의 물펀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IB펀드 뭐길래…

IB펀드는 주로 은행과 투자금융회사, 보험사, 부동산회사 등 선진국의 금융 업종에 총 자산의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해 금융 업종의 주가가 저평가 되었고 주가가 적정 가격을 회복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해당 운용사는 밝히고 있다.

관련 펀드는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과 하나UBS의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이다. 지난해 6월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은 씨티그룹(9.64%)과 BOA(8.69%), 메릴린치(8.41%), JP모간(7.86%)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헐값 매각의 논란을 일으킨 베어스턴스도 7.59%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1% 이상 손실을 기록했고 6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 21%로 나타났다.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은 지난달 설정됐고 1개월 동안 약 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한국운용의 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났지만 경기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자금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또 다른 '못난이 펀드' 될라

업계에서 IB펀드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이유는 아직 미국 주택경기나 금융주의 반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데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금융업종의 주가가 저평가 되었고 이 때 주식을 확보하면 주가 회복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운용사 측의 얘기다.

하지만 추가 부실이 얼마나 더 남아 있을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회사의 주가가 저평가 된 것으로 단정짓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주장이다.

주가 회복 여부도 점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주가가 반등을 보일 것인지 또 반등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금융회사 부실의 원흉인 파생상품의 적정가치가 산정되지 않는 등 미국 부동산 대출 부실에 따른 위기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미국 정책금리가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봐서 미국 경기는 동틀녁이 아니라 아직 한밤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주 투자는 높은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선택이라는 얘기다.

또 주가가 낮다고 해서 저평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장부가의 1.2%에 매각 협상이 오갔던 베어스턴스의 사례를 볼 때 주가가 장부가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결코 안전한 가격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

자산운용업계 한 소식통은 "통상 투자 영역이 좁은 테마펀드의 경우 인기가 시들해지면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IB펀드 역시 상품의 특성상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에는 부적절한 상품"이라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주의 반등이 단기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유 갖고 지켜봐야

위기가 발생했을 때 투자 기회를 찾는 전략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권고다.

부실이 다 드러난 것으로 단정짓거나 하반기 경기 및 주식시장의 회복을 점치고 투자했다가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국내외 어떤 전문가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회사의 부실이 모두 드러났다고 자신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본식 장기불황과 유럽 금융업계로 부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투자를 단행하기 전에 희망과 불안요인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한편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계웅 팀장은 "금융회사의 부실 이외에도 고령인구 증가와 달러화 약세, 쌍둥이 누적적자 등 미국의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는 요인은 적지 않다"며 "떨어진 주가가 V자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좀 더 시간을 두고 기회를 엿봐도 지금과 같은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역시 금융회사의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관련 종목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Posted by pat98
이전버튼 1 이전버튼

05-10 00:00
Flag Counter
Yesterday
Today
Total

글 보관함

최근에 올라온 글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