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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6 두바이는 지금 "Don t Buy!"


거품이 빠지고 나면 두바이는 거대한 유령도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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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지금 "Don t Buy!"
건설경기 침체에 소비부진…두바이 현지 가보니
세계최대 쇼핑몰 `두바이몰` 매장 10곳중 4곳은 영업안해
버즈두바이 평당가격 반토막

두바이 다운타운에 위치한 축구장 50개 크기 세계 최대 쇼핑몰 `두바이몰`(면적 54만8000㎡). 4개월 전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관광객 35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찾아간 쇼핑몰에는 `곧 개점하겠습니다(Coming Soon)`라고 적힌 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지 가이드인 바티 씨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의 입점이 연기되면서 아직 입점률이 60%에 머물고 있다"며 "쇼핑몰 방문객 중 상당수도 쇼핑이 직접적인 목적이 아니라 두바이몰 안에 있는 대형 수족관을 관람하기 위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사막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던 두바이의 경제 거품이 꺼지고 있는 대표적 한 장면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두바이 경제가 고개를 숙이며 해외 근로자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본격화되고 현지인들 역시 지갑을 열기 힘들어지자 소비 침체 그림자까지 두바이를 덮치고 있는 셈이다.

◆ 세계 최대 쇼핑몰도 경기침체 폭탄 맞아

= 실제 현지 공휴일인 금요일과 토요일 두바이몰 매장을 3~4시간 둘러봤지만 까르띠에, 페라가모 등 주요 명품 매장과 보석숍이 입점한 1층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 대신 중저가 제품이 집중된 2층 의류매장과 수족관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다. 두바이몰 내 한 명품매장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손님 중 60~70% 이상이 외국인이었는데 요즘은 열 명 중 한두 명 정도가 외국인"이라며 "들어와도 가격만 물어보고 구입을 하는 손님은 하루 종일 2~3명이 있을까 말까 할 정도"라고 말했다. 쇼핑몰 내 매장 곳곳에는 `폭탄세일` 포스트를 붙인 곳이 적지 않고 입구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들이 즐비했다. 쇼핑몰의 고전이 거듭되자 정부 산하 부동산 개발사인 `낙힐`(Nakheel)은 지난해 4월 발표했던 30억달러 규모의 쇼핑몰 5개 확장 프로젝트를 12개월 연기했다. 이에 따라 낙힐의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려 했던 호주 최대 쇼핑몰 `Myer`도 아랍에미리트(UAE) 시장 진출을 보류키로 했다.

두바이 민간소비의 침체는 건설시장 붕괴의 후폭풍이다. UBS에 따르면 지난해 말 146만4991명이었던 두바이 인구는 올해 말 8%가 줄고 2010년에 추가적으로 2%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HSBC 걸프지역 경제전문가인 사이먼 윌리엄스는 "두바이 경제는 여행이든 쇼핑이든 금융이든 상당 부분이 건설인력과 연관돼 있는데 이런 기반이 무너지면서 경제 전체의 확신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 침체가 이어지자 정부는 아예 두바이란 이름을 `Do Buy`(사야 합니다)로 바꿔 홍보하는 캠페인까지 시작했을 정도다.

매장 곳곳에 세일 간판이 붙어있는 에미리츠몰. 손님들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반토막 난 두바이 불패신화

= 건설경기 침체의 골도 나날이 깊어지고 있어 더 큰 문제다. 두바이몰 바로 인근에서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세계 최고 높이 주상복합 `버즈두바이`는 규모에서뿐만 아니라 두바이 경제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난 2004년 6월 평당 2300만원 정도 하던 가격이 작년 한때 평당 1억원까지 오르며 `두바이 불패` 신화로까지 일컬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평당 가격이 5000만원 정도로 떨어지며 거품이 엄청나게 꺼진 상황이다. 주요 도심의 고층 오피스텔의 임차료 역시 지난해 3분기 대비 40~50% 떨어지고 아파트 값 역시 20~30% 정도 붕괴됐다.

삼성물산 윤왕현 부장은 "올해에만 두바이 도심에서 4만5000가구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며 "외국인들은 빠져나가고 공급은 계속 몰리다 보니 버블이 붕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 두바이 당국 "외신, 급성장 시샘하는 것"

= 그러나 `두바이 사망론`에 반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두바이 경제가 건설에 의존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원자재, 금융 등 경제의 중동지역 `트레이드 허브`로서의 역할은 흔들림이 없다고 지적한다.

두바이관광청 이야드 압둘라만 비즈니스 개발이사는 "두바이 사전에 `스톱`(Stop)이라는 단어는 없다. 작년 1월 기준 310만명이었던 두바이 국제공항 이용자가 올 1월 오히려 6% 증가한 330만명인 것만 봐도 두바이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는 게 증명된다" 말했다.

두바이 정부도 올해 정부 지출을 지난해 대비 42%까지 늘리고 인프라스트럭처 건설부문에 이 중 33%를 투입하기로 했다. 코트라 중동 지역본부 우기훈 본부장은 "FT 등 외신들이 `BMW 3000여 대가 공항에 버려졌다`는 등 터무니없는 공격을 하는 것에는 두바이의 급성장을 시샘하는 영국 여론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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