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2. 21:33 투자
세계증시 사상 최악의 일주일
다음주에는 제발 좀 진정 좀 되어할텐데..
선진 금융시스템도 이렇게 하루아침에 붕괴되는데 한국은 잘 견디어 낼수 있을지?
다음주에도 폭락이면 개인적으로도 이젠 정말 참을수 없는 수준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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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전세계 증시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공포 속에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 주에 폭락을 거듭하면서 역대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두려움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를 양산하면서 전세계가 '공포의 전염'으로 몸서리를 친 결과다.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8,451.19로 마감, 이번 주에 18.2%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899.22로 18.2%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다우지수와 S&P 500지수 하락률은 각각 1914년과 1933년 이후 최대다. 마켓워치 등 미 언론들은 다우와 S&P 500지수가 이번 주에 역대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번 주에 15.3% 빠져 2001년 9월 이후 7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10,000선과 9,000선이 연이어 무너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작년 10월 9일 사상 최고치인 14,164.53에 비하면 40.3%나 떨어졌다.
특히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8일간 22.9%와 22.1%씩 떨어져 며칠이 더 걸렸을 뿐이지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에 22.6%, 1929년 대공황 때 이틀간 12.8%와 11.7%씩 24.5% 폭락한 수준과 비슷하게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미 증시가 '슬로모션 붕괴'를 하고 있다며 1930년대와 1970년대와 같은 장기 약세장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의 주가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주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 지수는 21%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각각 22%씩 폭락했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도 이번 주를 205.13에 마감해 56.3포인트, 22% 빠져 역대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올해 들어서 44%나 추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본 도쿄증시가 이번 주에 24% 빠지는 등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이번 주에 18% 떨어져 1987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MSCI 세계 지수는 이번 주에 22% 빠지며 지수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세계 증시에서 이번 주에 4조달러가 날아갔고 올해 들어서는 25조달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세계 증시의 바닥 없는 추락은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증시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VIX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 치웠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이날 장중에 역대 최고치인 76.94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반영했다.
크레디 스위스 홀딩스의 로버트 와이센스타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며 "사람들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는 어떤 자산도 팔아 치우려 하고 있고, 조금의 위험성이 있는 투자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시의 나락 없는 추락 속에 투자자들은 세계 각국이 어떤 공조방안을 내놓을지에 기대를 걸고 있어 이날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등 잇따른 국제공조 회의가 세계 경제의 앞날을 좌우하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에서는 10일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 데 이어 11일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G7 재무장관들과 금융위기 대책을 논의하고 한국과 브라질 등까지 포함한 G20 확대 재무장관 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1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례 총회가 열려 금융위기 해결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소할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KBL리셸리우 게스티옹의 펀드매니저인 장-노엘 비에유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엔 의구심이 여전하다"며 "반창고로 땜질 처방을 하기 보다는 시장에 피가 다시 돌게 해야 한다"고 금융위기에 근본 처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