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8. 10:59 투자
급등한 종목 나눠팔고 저평가 가치주 찾을때
============================================================= "급등한 종목 나눠팔고 저평가 가치주 찾을때" | |||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전무 | |||
최근 증시 상승으로 일반 성장형 펀드 운용자들이 축배를 드는 뒤편에서 씁쓸하게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다. 장기 가치주 투자 문화 정착을 기치로 내세우며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 펀드를 내놨던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최근 한 달 일반 성장형 펀드들이 10%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자사 운용 펀드의 성적표를 받아든 그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남아 있었다. 최근 가치주 부진에 대해 이 전무는 "시장이 급등해 환매가 조금씩 일어나자 일반 펀드들이 수익률 높은 일부 종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기대해야 하는 가치주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도할 정도로 가치주들이 저평가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금은 가치주의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작년 상반기 조정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였다"면서 "그때 참았던 분들은 올 상반기 상승을 맛봤고 향후 5년 정도 2~3번의 주도주 순환 사이클을 겪으면 가치주 펀드의 장기 성과를 누구나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가치주와 성장주는 증시 흐름에 따라 유행을 타게 마련이고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한 만큼 한두 번의 위기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부진한 수익률에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지 않았고 직원들에게 단기 투자성 자금은 받지 말라고 교육하기도 했다. 이 전무가 주목하는 가치주의 개념은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가 대비 자산가치 등이 현저하게 낮은 종목`이다. 그의 기준으로 최근 소외받고 있는 통신, 전력, 가스, 은행 등의 종목이 이에 해당된다. 이 전무는 "최근에 거의 돈이 안 들어오고 있으나 이미 상반기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을 어느 정도 해서 현금 운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올해 목표 수익률인 10%를 달성한 만큼 내년 장에 대비해 저평가주 찾기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좀 억울하긴 하지만 개의치 않고 소신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과열로 투자자들이 한쪽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시장을 역행해서 무조건 소외된 종목들을 사는 것은 문제지만 주가가 급등한 지금쯤 어느 정도 분할 매도를 하고 소외된 저평가주들을 살필 때라는 충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