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주요 해운사들이 올해 들어 선박 연료비 급등에 운임 하락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해운업체 중에는 올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프랑스 해운컨설턴트 업체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선박용 연료유(벙커C유) 가격이 24%가량 급등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 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선박 연료 가격이 t당 100달러 이상 올랐다"며 "1분기는 비수기여서 화주(화물주인)에게 운임을 싸게 받는 경향이 있어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해운사들은 연료비가 오르면 화주들에게 운임과 별도로 유류할증료(BAF)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 물동량 감소로 선사들이 화주에게 추가 운임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춘제 직전에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춘제 효과`도 예년에 비해 작았다는 평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중국 효과가 작았고 미주 지역이 지난해 말 이후 소비가 크게 줄면서 주요 물자가 컨테이너선을 꽉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도 1분기는 어려웠던 만큼 2분기부터는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해운사들은 운임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국제 운임이 떨어지고 있어 크게 당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유럽노선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1TEU당 1114달러로 연초 1400달러 선 대비 250달러가량 떨어졌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북미노선 운임은 연초 대비 25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 상승과 운임 하락은 해운사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20%에 달해 타격이 크다. 최악에는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원가 상승과 운임 하락으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며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몰리자 한진해운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를 `비상경영 시기`로 설정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상대적으로 유가가 저렴한 네덜란드나 싱가포르에서 집중적으로 급유하는 한편 `경제속도` 개념을 도입해 연료 소모를 줄이고 있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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