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지분 10% 넘는 종목 일제히 비중 축소
2008/12/02  17:39:50  한국경제
두산重ㆍ서울반도체(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ㆍ대우車판매 등 대거처분 … 동국제강ㆍ동아제약 등 내수방어주는 늘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활발한 종목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장에서 '미래에셋 따라잡기' 투자전략이 힘을 발휘했지만 약세장에서는 거꾸로 미래에셋이 주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이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 매도에 나선 종목이나 보유 지분이 5% 밑으로 떨어진 종목에 대해선 수급 부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던 지난달 유동성 위기설에 휘둘린 기업과 중국 관련주,코스닥 기업 등 경기 침체 타격이 우려되는 종목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미래에셋이 물량을 줄인 종목은 대우차판매(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동양제철화학(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두산중공업(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대우차판매가 건설사업 부문의 신용 리스크 위기를 맞자 지분 3.86%를 서둘러 팔았다. 한때 대우차판매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던 미래에셋은 대우차판매 보유 지분율을 4.99%까지 낮췄다. 또 인수·합병(M&A) 후유증이 우려되는 대한전선 지분도 0.96%를 추가로 팔아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다.

대표적인 '미래에셋 주식'으로 꼽히는 동양제철화학에 대해선 9월부터 매월 눈에 띄게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해운 두산중공업 SK케미칼(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등 중국 관련주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서울반도체 지분도 4.5%나 정리했다. 9~10월까지 지분을 늘려왔던 소디프신소재(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유한양행(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LS 한진 지분도 적지 않게 처분했다.

대신 미래에셋은 내수 관련주 등 안정적인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동국제강과 SK에너지(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지분율을 각각 6.36%,5.5%까지 늘려 5% 이상 보유하게 됐다고 신규 지분 변동을 보고했고,동아제약 대한항공(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삼성SDI(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도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달에 금융위기 우려감이 높아지며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서 오르내리자 보유 종목을 대거 교체한 것이다. 지난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며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돌아서자 미래에셋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은 10월에도 건설주와 조선·해운주 등을 대거 팔았다. 교체 종목 수도 늘었고 한 달 동안 투자 종목 비중을 2% 이상 줄이는 사례도 이때부터 부쩍 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이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면서 해당 기업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지난해 강세장에서 보유 지분을 10% 이상 늘린 종목이 많아 포트폴리오 교체 과정에서 수급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초 주가가 1만원대였지만 미래에셋이 4.45%(226만주)나 쏟아내는 바람에 20일 14.82% 급락한 73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도 미래에셋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3.52% 하락하며 8000원 아래로 밀렸다. 대우차판매도 비슷한 사례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미래에셋이 지분을 정리하는 종목들은 다른 자산운용사나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추가로 쏟아져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며 "과거 미래에셋이 사는 종목을 따라 사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이 나왔으나 최근에는 미래에셋이 정리하는 종목을 유심히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특정 종목을 과도하게 편입하는 미래에셋의 투자전략이 강세장에서는 이점이 될 수 있지만 거꾸로 약세장에서는 수급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미래에셋도 최근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에 과거처럼 돈이 들어오지 않아 사는 종목보다 파는 종목이 더 많다는 점도 수급 부담감을 높여주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들어온 자금은 477억원에 불과했다. 10월에는 오히려 2952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는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1조5294억원,4조7486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이 보유 지분 비중이 10%가 넘는 종목 가운데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종목을 지속적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진 종목에 대해선 보이지 않는 매물 부담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지분 변동 공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미래에셋이 보유 주식을 정리하더라도 처분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매도로 미래에셋의 보유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종목은 대우차판매 대한전선 현대중공업(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한진해운(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기아차 등이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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