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6. 13:46 펌질

'양극화의 문제'


원글
KB은행의 인문학칼럼에 연재되고 있는 박경철 씨의 신화폐론 중 2010년 10월 칼럼입니다.

공업화가 끝나고 주력업종이 서비스업으로 전환된 나라들은 예외 없이 양극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문제는 중국 등 한참 도시화, 공업화가 진행 중인 나라들에서도 심각하지만, 대신 이들 나라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기회와 신분상승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극화에 대한 인식 자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같은 양극화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선진국은 신분상승의 기회가 없고, 후발국은 신분상승의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양측의 심각도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앞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위협하는 양극화의 문제


예를 들어 미국 애플사는 미국 내 고용인원이 2만 5000명으로, 지난 분기 매출액 19조 원, 영업이익이 무려 5조 원이 넘는 것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또 마이크로 소프트의 경우에도 매출액이 거의 20조 원, 영업이익이 6조 원 가까이 되지만 고용규모는 6만여 명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전 세계 지사의 고용인원을 포함한 숫자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을 하청 제조하는 대만의 팍스콘은 무려 25만 명을 고용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상하이 지사에만 6,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렸지만, 직원을 감원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실제 해고인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이런 고용이 정당화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하드웨어 제조판매사인 애플은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유는 막대한 이익 대부분이 미국 내 설비투자나 임금지출이 아닌, 애플의 내부 유보금(이익잉여금)과 주주 배당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매출이 아이튠스나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애플의 이익을 살펴보면 앱스토어 등은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유발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일 뿐, 실제 애플은 컴퓨터 등 IT 하드웨어 기기 제조업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반면 애플 매출액의 거의 50%에 불과한 소니의 경우 전체 매출이 10조 2,444억 원인데 반해 18만 50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따라서 소니사의 이익의 상당부분은 직원의 임금이나 복지비용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때문에 소니의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이 부분을 단순히 두 회사 제품의 혁신성이나 성장성의 문제로 보는 것은 지극히 단선적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수확체증’이 가능하다. 개발비용과 진입장벽을 쌓아 독보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지만, 일단 과점적 지위를 쌓는데 성공하면 이후에는 투입비는 거의 고정되는 데 비해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에는 다르다. 애플은 아무리 제품의 혁신성이 돋보이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제조업이다. 따라서 애플은 투입비를 늘리면 아웃풋이 줄어드는 수확체감의 법칙을 거스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애플이 소니, 혹은 삼성전자와 비교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 즉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IT의 본가답게, 혁신적인 시스템 구축 덕분이었다.


IT 기술발전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미국에 있는 애플 본사는 R&D와 마케팅부서만 남기고, 제조는 중국에서 부품은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 조달하는 것이다. 즉 애플은 미국 본사에서 하다못해 제품케이스 포장작업하나 하지 않고, 고스란히 외부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제조, 물류, AS 등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애플은 수확체감의 법칙을 거스를 수가 있다. 제조업의 성장성은 판매량과 점유율의 확대에 있지만, 영업이익률을 일정수준 이상 증가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임에도 애플이 그것을 이루어낸 비밀이다.
문제는 이렇게 효율적인 애플의 시스템이 애플만의 것이냐는 점,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이 유효수요의 감소에도 뛰어난 이익을 낸 이유는 앞서 칼럼들에서 지적한 대로 인건비 등의 변동비 축소, 자본의 국경 없는 세계화가 원인이고, 애플은 이 원리를 가장 충실하게 잘 따른 것이다.
발달된 IT 기술이 기업의 부가가치를 증폭시켰지만, 반면 사회 전체적으로 고용과 기회측면에서 재앙이었던 이유다. IT의 발전은 CEO가 본사에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면, 가장 싼 값에 조달할 수 있는 부품 공급처를 파악하게 되고, 전 세계에서 생산과 재고를 파악하며, 제조와 물류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지만, 대신 글로벌 일자리 축소를 가져온 근본 이유인 것이다. 물론 미국의 일자리 축소가 개도국의 일자리 증가로 고스란히 전이되었다면, 지구촌 전체로서는 균형을 찾아가는 것일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즉 미국의 일자리 축소 분의 일부만 전이되었기 때문이다.


양극화의 마지막 국면_임금노동자의 운명은?


이 부분을 철학적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제 전 세계는 잉여산출의 국면에서 잉여축소모형으로 접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패자를 양산하며, 승자독식의 마지막 스퍼트의 국면임을 알 수 있다.
IT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기회의 상당 부분은 잉여에서 발생했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들은 엄청난 분량의 저장장치를 놀리고 있다. 제조회사들이 장착한 하드디스크는 실제 사용자의 필요와 무관하게 스팩이라는 이름으로 확대되었고, 사용자 역시 자신의 컴퓨터 저장장치에 과연 그만한 분량의 하드디스크 저장용량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 없이, 높은 사양의 기기에만 집착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잉여공간들은 그만큼의 기회이기도 했다. 어디선가 하드디스크 제조공장에서는 근로자가 일하고 있고, 그 근로자들은 우리 책상의 잉여만큼 일자리를 더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은 하드디스크 공장의 근로자들이 조만간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 그리딩’의 포괄적 개념이 현실화되면, 지금 이 순간 작업 중인 필자의 원고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애플이나 구글, 혹은 KT 가 제공하는 클라우딩 서버로 전송될 것이고, 필자의 컴퓨터에는 저장장치가 사라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과거 새로운 산업은 사회적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했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는 블루오션은 상대적으로 레드오션의 기회를 구축하고, 절멸시키면서 승자승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일부 소수에 집중되고, 감당할 수 없는 잉여는 금융자본화 했다. 또 여기에 미래에 불안을 느낀 근로자들은 자신의 소득을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해 임금소득의 상당부분을 저장을 위한 목적으로 퇴장시키는데 주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퇴장된 임금들은 다시 금융자본의 먹이가 되고, 근로자들은 점점 더 가공할만한 먹구름이 몰려오는 상황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 바로 오늘의 문제다.

결국 수확체감은 사회적 생태계를 보호하는 원리이고, 이것을 거스르는 노력들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던져진 고민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과연 우리에게 해법이 존재하는 것일까?

Posted by pat98

좀 지난 기사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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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미국의 역내외 금융자산의 규모는 대략 300조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 미국달러는 대략 4000억달러가 발행되어 있고, 그중 1600억달러 정도만 미국 내에 머물러 있다. 중국의 외환 보유고만 4000억달러가 되는 세상에 미국이 발행한 달러의 총량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기 어렵겠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우리가 믿고 거래하는 행위들이 모두 기호와 약속들로 이뤄져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화폐 자체도 믿을 수 없는 약속에 불과하다. 사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거래는 자산과 자산을 직접 교환하는 물물교환일 것이고, 다음이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 마지막이 개인 간의 어음과 같은 약속일 터이니 이들의 신용도는 물물교환 ’ 화폐 ’ 어음의 순서가 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금융자산의 거래에는 우선 기축통화인 달러를 직접 지급하는 거래와, 달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신용거래, 그리고 달러를 지급받을 권리를 표시한 채권거래 등의 방식이 존재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체적인 수단이 단지 ‘신용’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즉 ‘신용’이란 전세계 경제를 원활하게 움직이는 데 가장 중요한 기초인 셈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 이 신용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신용위기의 진실

2008년 세계를 휘몰아친 금융위기는 미국의 달러 발행이 부족해서 생긴 게 아니다. 단지 달러를 받기로 약속한 거래에서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어난 신용의 위기일 뿐이다.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돈이 부족해(유동성 부족) 생긴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신용위기가 유동성의 위기보다 더 무서운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 위기의 경우에는 금리를 내리거나, 국가가 발권력을 동원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용위기는 누군가가 약속을 어기면 그것을 대신 갚아줄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증폭된다. 다시 말하면 재정도가 튼튼한 보증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신용위기가 정점에 달하면 이 보증인의 역할을 국가가 할 수밖에 없고, 이때 국가는 최종 채무자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최종 채무를 지면 신용위기는 해결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다시 신용의 본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은행과 개인의 거래는 계좌에 찍힌 숫자로만 나타난다. 나는 그 숫자를 어디론가 전송한 후 무엇인가와 교환하며, 결제기를 통과한 신용카드는 은행에 있는 내 계좌의 숫자를 줄여놓는다. 이 과정에서 내게 재화를 파는 상대는 내가 그 숫자만큼의 재화를 지급할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거래를 하려 한다. ‘그’와 ‘나’ 사이에 신용이 매개된 것이다. 이때 카드회사는 양자 간의 신용거래에서 완충의 역할을 떠맡고 개입한다.

국가 간의 거래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찍어낸 달러의 60%와 미국이 앞으로 달러를 찍어서 줄 것이라 약속하고 발행한 ‘달러상환 약속거래’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그만큼의 자산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부여한 셈이다. 즉 2600억달러가 해외에서 유통 중이라면, 미국은 그 종이돈을 찍어서 그만큼의 해외자산을 사는 데 지급한 결과일 것이고, 이때 달러를 받은 쪽은 그 달러가 최초 자신이 지급한 자산가치만큼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거래를 했을 터이다.

이 경우 미국은 발행 화폐 기준만으로도 2600억달러의 해외자산을 공짜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그것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세계금융 거래의 대부분은 필요시 달러를 주고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얻는 이익과 거기에 개입되는 ‘신용 시스템’은 사실 측정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에는 달러 지급을 보증하는 미국중앙은행과, 그것을 매개로 채권을 발행하는 정부의 신용,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만들어지는 파생상품과 파생상품의 위험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보험사의 신용 등이 얽혀 있고, 그 뿌리는 다시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문제가 터지면 대체 어디가 최종 기착지인지를 알 수 없는 혼돈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미국과 우린 다르다

원본은 모호해지고, 오히려 복제물만 난무하는 ‘시뮬라시옹(simulacre·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자신의 저서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서 주장)’의 상황은 예술이나 철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운영하는 금융시장, 자산시장이 현 시대의 대표적인 ‘시뮬라크르’이며, 우리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가장 잘 상징하는 ‘기표’를 금융시장에서 만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해 세계경제는 거대한 약속(경우에 따라서는 사기일 수 있는)의 바탕 위에 유지되는 그 무엇이며, 그 약속은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다.

어쨌건 이런 약속과 신용이 흔들리는 2008년 말의 상황은 금융시장에서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한 장면이다. 원본을 대체한 복제물이 원본가치의 상실로 마치 연기처럼 스러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2008년 우리가 목도한 이 상황은 명백하게 세기적 사건이다. 그 결과가 공황으로 이어지건 아니건 간에, 이 사건은 우리가 서로 믿고 거래하던 ‘신용’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알게 해줬고, 마약에 취해 부둥켜안고 키스를 퍼부었던 미녀가 약에서 깨고 보니 팔다리가 썩어 문드러진 미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셈이다.

이제 이 사건은 역사적 교훈으로 기록되고 당분간 사람들은 ‘신용’보다는 ‘실체’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신용이 퇴색한 시간 동안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은 상당한 위축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간사하다. 언젠가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논리를 만들어 또다시 새로운 위기를 만들고 거품을 일으키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판을 뒤집는, 지금의 산업과 금융질서를 획기적으로 흔들어 버리는 새로운 무엇이 등장해야 한다, 이 새로운 무엇은 핵융합이나 수소에너지, 심지어는 태양열이나 지력의 효율성을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어떤 것일 수도 있고, 인간의 수명을 두 배쯤 늘리거나, 화학 폐기물을 다시 석유로 환원하고, 시멘트가 다시 석회석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 같은 환경기술일 수도 있다. 비록 이런 획기적 혁명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당장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그것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뭔가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그것조차 또 다른 거품의 시작일 뿐이지만.

어쨌건 이런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씌어지기 전까지 당분간 우리는 자산시장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앞으로 시장은 가격조정에 대한 반동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고, 경기침체의 끝을 겨냥한 새로운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신용경색의 폭탄이 날아든 폐허를 다시 재건하기에는 단순한 경기회복에 대한 순환 사이클로는 복구가 어렵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번 상처는 예상보다 깊고 오래 갈 것이다. 앞서 말한 획기적 신기술 혁명이 등장할 경우에만 미국이라는 거구가 비로소 침상에서 몸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미국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 미국은 신용의 거품이 문제가 됐지만 우리는 원본가치를 조금 과대 포장했을 따름이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원본가치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매기며 부동산을 중심으로 거품을 만들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은 신용 자체에 대한 거품을 만들어왔다. 그들과 달리 우리가 최소한 신용자체에 대한 투자를 감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우리는 미국발 신용위기로 인한 전세계적 경기침체와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실물의 후퇴를 만날 것이고, 그 상처가 예상보다 깊을 것이지만 미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처지에 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이 난국을 헤치고 대비할 것인가. 사실 서민의 입장에선 이러저러한 거시적, 금융적 분석보다는 내 처지에서 당장 어떻게 할 것인지가, 어떻게 해야 단돈 몇백만원이라도 손해를 덜 볼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꼭 짚어 정답을 말할 순 없지만 원칙적 접근은 할 수 있다.

천둥번개는 일단 피해야

우선 증권시장을 보자. 신규 투자자의 고민은 과연 주식투자의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시장이 추세적 상승장인지, 아니면 하락장인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상승장에서 하락하는 종목을 찾기가 어렵듯, 하락장에서 애써 상승하는 주식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도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다트를 던져 주식을 샀을 때 이익을 낼 확률이 높은 것이 상승장이고, 반대로 하락할 확률이 높으면 하락장이기 때문에 굳이 확률이 낮은 게임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가치투자의 원리주의자들은 하락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일반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부질없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가 내리는 여름에 논에 물을 대더라도 굳이 천둥번개가 치는 상황에서 삽을 들고 들로 나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투자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최소한 지금이 먹구름이 몰려드는 시점이냐 아니면 먹구름이 걷혀가는 시점이냐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 알아보나 마나 한 문제다. 어느 누구에게 물어도 지금은 천둥번개가 치는 중이라고 답할 테니 말이다. 이 문제는 다시 논할 필요도 없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투자자는 항상 지금이 아닌 나중을 보고 투자한다고. 자산이란 지금 투자하면 미래 가격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것이니, 투자자들은 항상 지금이 아닌 미래 상황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즉 지금 아무리 상황이 암울하다 해도 미래에 나아질 것이라고 여긴다면 투자자에겐 지금이 기회이고, 지금이 아무리 좋아도 나중이 나빠질 것이라고 여기면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위기라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지금 상황이 나쁜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미래, 그것도 조만간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투자의 패턴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지금의 악화된 상황이 그리 머지 않아 나아질 것인가?’라고. 문제는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선뜻 답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것이 투자의 아이러니다. 특히 지금처럼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낙관적 순환론과 아마겟돈

논리적 판단을 위해 과거의 상황을 준용해보자. 우선 미국에서 S&P 지수 기준으로 3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20년 이후 14번 있었다. 그중에는 대공황도 있고, 석유 파동도 있으며, 1980년대 블랙 먼데이도, 주택 대부조합 사태도 모두 들어 있다. 단순 통계상 미국 증시가 30% 이상 하락하는 경우는 평균 7~8년 만에 한 차례씩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것을 지금에 준용해보면 서브프라임 위기가 극에 달하고, 신용위기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며,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가 코앞에 닥치고,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현 상황은 과거의 증시위기를 기준으로 볼 때 대체로 7~8년마다 겪는 주기적인 큰 조정에 불과하며, 시장은 이런 위기를 예상보다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신흥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인도 베트남은 평균 60~70달러 하락했다. 신흥국의 조정은 관성적으로 미국 증시가 큰 조정에 들어가면 역사적으로 그 두 배 정도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이런 속성으로 미뤄 이들의 하락폭 역시 특별한 사건은 아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이런 결론에 다다른다. 미국 주택대부조합 사태건, 석유파동이건, 냉전이건, 한국전, 걸프전, 블랙 먼데이, 할 것 없이 항상 그 상황은 극적 위기로 생각됐고, 투자자들은 금방 지구가 망할 것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항상 시장은 반전을 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30%, 신흥국이 60% 이상의 조정이 나타나면 주가는 그로부터 6개월 안에 대개는 저점을 형성하고 이후 1년 내에는 반등하기 시작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런 논리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런 추론과 시나리오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낙관적 입장 일변도로만 역사와 시장을 해석했다는 사실이다. 이 명제가 참이 되려면 과거는 항상 반복돼야 하고, 또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 낙관적 전제가 배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명제가 그 역도 참인 순수 명제가 되기 위해선 그 역도 참이어야 한다. 즉 이런 낙관적 전제가 모두 부정돼도 시장은 반전을 시작해야 한다. 과연 그럴까.

이런 낙관론이 빗나가면 그 결과는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처참하다. 그 상황은 현 시스템으로 치유가 불가능하며, 기존 질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자산, 어떤 투자도 손실을 입는다. 그러니 현재로서는 다우지수 기준으로 9000, 코스피 기준으로 1200, 중국 상하이지수 기준으로 1600 수준을 저점으로 보고, 그 이상의 하락이 발생하면 그때는 일단 ‘아마겟돈’의 상황이 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다.

주식, 일단 보유하라

사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은 지난해 주식 호황기에 투자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기존 투자자다. 그들은 매일 주변의 ‘주식전문가’에게 “우린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답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다. 기존 투자자는 낙관론에 기대야 한다. 그 방법 외에는 달리 수단이 없다. 낙관론을 믿고, 시장과 한배를 타야 한다. 그리고 시장이 하락폭의 절반 정도인 1650~1700 수준으로 반등하면 일단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한숨을 돌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 지점에선 소규모 펀드런이 일어날 것이다. 즉 손실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투자자들이 환매를 할 것이고, 이 지점에 머뭇거리면 다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환매를 하고 재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생각을 바꾸는 게 좋다. 물론 지금이 바닥일 수 있고, 앞으로 충분히 이익을 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리스크가 너무 크다. 주식투자에서 신규투자를 노린다면, 어디가 되건 바닥을 형성하고 충분히 반등을 한 다음, 주가가 다시 재하락하는 국면에서 투자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심지어 IMF 때도 구제금융이 확정되면서 주가는 급반등하면서 일부 청산의 기회를 주었지만 결국 300포인트를 무너뜨린 경험을 떠올리면 된다. 신규 투자자는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시점은 내년 초 2차 금융기관들이 신용위기에 빠지고, 일부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순간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시나리오로는 일단 바닥을 형성한 주가가 기술적 안도랠리(Relief Rally)를 펼치고, 이어 국내 민간 부채로 인한 신용위기로 다시 하락국면을 형성할 때, 그 지점이 진짜 바닥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면, 국내 주식투자자는 이자를 무는 자금이 아닌 이상 보유가 최선이다. 다만 혹시 주택담보대출이나 다른 채무가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비중을 줄여 채무를 갚는 것이 낫다. 전적으로 여유자금이라면 버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에 투자한 자금은 이제 가격으로는 포기한 심정일 수 있다. 중국 증시는 가격이 더 추락할 수는 있지만, 1600~2000을 기준으로 당분간 등락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신흥국은 산업구조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단기 반등은 어렵다. 최소 3~5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역시 반등시 매도하고 차라리 한국 주식으로 갈아타는 게 나아 보인다.

개별 주식투자자라면 환율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워낙 상황이 나빠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시장에는 엄청난 환율 프리미엄을 누리는 기업들이 있다. 겉으로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잔치를 하고 싶은 기업이 반드시 있다. 그들을 공략하는 게 주식투자의 ABC다.

거주용 주택시장은 죽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소유한 부동산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거주용 부동산, 즉 주택시장은 죽었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이 과정에서 인구 문제를 논하는 것은 이제 구문(舊聞)이다. 거주용 부동산의 이용가치(금리 활용가치, 혹은 임대가치)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 거주용 주택은 아직 거품이 꺼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다. 비록 임시처방으로 기폭장치가 제거돼 있지만, 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에서 우리나라만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지극히 어리석은 믿음이다.

냉정하게 보면 집은 팔아야 한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거주용 부동산의 경우 우선 규모를 줄이는 게 최선이다. 더구나 이런 거주용 부동산의 가격 거품은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면 환금성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주택관련 채무를 지고 있다면 당장 채무에 대한 상황능력을 재점검하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컨티전시 플랜(위험에 대한 행동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는 완전하게 끝났는가? 사실 그렇지는 않다. 아직은 임대용 부동산, 특히 사무용 부동산은 수요공급상 한 발짝 물러나 있다. 하지만 그것도 1~2년간일 뿐이다. 지금 공실률이 높다고 해서 사무용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것은 미래의 불행이 될 수 있다. 그 점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의 자료를 보자,

국토해양부는 지난 9월15일 ‘서울과 6개 광역시에 소재한 업무용 빌딩 500동과 상가 1000동의 작년 하반기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각각 5.00%, 4.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0.14%P, 0.09%P 오른 것이다. 업무용 빌딩의 지역별 투자수익률은 서울이 6.10%로 울산(4.05%), 인천(3.15%), 부산(2.575%), 대구(2.48%), 대전(2.28%), 광주(1.22%) 등과는 차이가 컸다. 서울에서도 여의도, 마포가 6.74%로 월등히 높았다. 상업용 역시 서울이 5.34%로 3~4%대에 머무른 다른 지역과는 차이가 났다. 국토부는 “업무용 빌딩은 단기적인 공급부족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 근무환경 개선에 따른 1인당 면적 증가 등으로 인해 향후 2~3년간은 공실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서 보듯 오피스 시장은 아직 여유가 있고 그래서 오피스 시장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오피스 빌딩 매입에 열을 올리고, 심지어 중국이나 기타 지역의 오피스 빌딩 투자에도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그 돈은 모두 고객의 돈이다. 그들이 이처럼 오피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금융 등의 3차 서비스산업으로 바뀌어 그만큼 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말은 맞다. 하지만 ‘그 말이 맞다’는 뜻이 오피스가 현재의 투자대상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약 5년 전 오피스에 대한 투자결정을 했다면 그것은 미래를 바라본 통찰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이유로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단견이다. 오히려 지금부터 2009년 말, 늦어도 2010년까지는 오피스 빌딩 투자에서 손을 떼야 할 시점이다.

한 증권사 직원들이 수직 낙하하는 주가그래프를 가리키고 있다.

오피스 ‘수급 폭탄’ 떨어진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당연히 공급의 문제다. 현재 서울 시내 지상 10층 이상, 연면적 6600㎡ 이상 오피스 빌딩을 기준으로 오는 2010년까지의 공급 면적은 매년 평균 113만5200여 ㎡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2001~2006년에 공급된 평균 66만㎡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는 삼성타운 38만9070㎡를 포함한 148만1660㎡ 35개동이 공급되며, 2008년 59만7900㎡ 11개동, 2009년 66만9900㎡ 8개동, 2010년 179만7401㎡ 10개동이 새롭게 준공될 예정이다 내년과 내후년의 공급량은 지난 6년간의 평균치에 못 미치지만, 오는 2010년에는 178만㎡가 대거 공급된다(신영에셋 자료).

이 자료에 보듯 사무실 공실률의 정점은 내년 말이며 기대심리에 따른 임대수익이나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익도 내년이 고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나아가 오는 2012년에는 초고층, 초대형 빌딩의 잇따른 준공으로 오피스 빌딩의 공급 과잉 현상도 초래될 수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와 용산 철도기지창의 140층 초고층 빌딩, 상암 DMC,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등 초대형 오피스 빌딩의 준공 러시가 이어지는 데다, 수도권 곳곳에서도 대량의 공급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2~2014년에 판교업무단지에 231만㎡, 광교테크노밸리에서 165만㎡, 화성 동탄과 기흥에서 132만~165만㎡,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운북지구에서 99만~132만㎡ 의 오피스 공급 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다. 거기에 최근 구로구가 초고층 빌딩의 사업승인을 받은 데 이어, 중구가 세운상가의 초고층 업무단지를 추진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지자체의 초고층 빌딩 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눈대중으로는 짐작도 되지 않는 물량이다. 현재 적정 공실률을 기준으로 한 사무실 부족분이 330만㎡ 수준이라고 보았을 때, 이는 거의 오피스 ‘수급 폭탄’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더욱이 이 통계에는 10층 이하, 연면적 6600㎡ 이하의 오피스 빌딩은 집계에 넣지 않은 계산인데도 그렇다. 결국 이는 현재의 오피스 구매와 임대 패턴이 1등급 빌딩을 얻지 못하면 2급으로, 3급으로, 다시 4급이나 오피스텔로 내려가는 구조에서 앞으로는 점차 같은 가격에 상급의 오피스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뀐다는 의미가 되고, 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10층 이하의 작은 오피스 빌딩들과 오피스텔 같은 소규모 오피스 공간들이다. 물론 이후 이런 양상이 점차 상위로 확대되면서 전체 오피스 빌딩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점에서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과도한 빌딩 투자는 그리 머지않아 제2의 문제를 유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오피스 투자에서 이익 실현의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물론 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재 다른 자산에 비해 국내 부동산 리츠에 관심을 둘 것을 말해왔고, 실제 리츠에 투자하면 2010년까지는 충분히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와 운용사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오피스 시장에 뛰어드는 운용사들이나 사모펀드의 투자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예상 수준 이상의 투자를 감행하는 조짐이 보인다. 결국 현명한 투자자는 환매하고 나오면 그만이지만, 그때쯤 뒤늦게 뛰어들 투자자들과 2010~2011년 이후 운용사들의 평가손을 주의해야 한다.

결론은 이렇다. 부동산의 경우 거주용 부동산은 이미 대세하락이 시작됐고, 업무용 빌딩 투자는 2010년까지가 한계라는 뜻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특별한 개발지를 포착할 안목을 가질 수 있으나 그것은 일반화할 수 없는 특별한 경우다.

현금을 지켜라!

마지막으로 현금을 가진 사람이 남았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변은 한마디로 정리된다. ‘돈을 지켜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돈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 인플레로 돈 가치가 줄어들고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인플레에 비해 금리가 낮아 이자소득세를 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주식투자는 아직 위험하고, 부동산은 하락세며, 그나마 자산방어에 유리한 금은 변동성이 커서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에 위험하다.

답은 MMF(머니마켓펀드)다. MMF는 만기가 코앞에 다가온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신용리스크가 닥쳐도 비교적 안전하고 수익률은 늘 인플레이션 이상은 유지된다. 즉 MMF는 돈을 벌어줄 상품은 아니지만, 돈을 지켜주는 데는 최고의 상품이다. 그러니 지금은 MMF에 대기하고, 내년 초 이후 국내발 신용위기가 나타나서(물론 연착륙할 수도 있다) 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하면, 그때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나은 전략으로 보인다.



박경철 의사, 안동신세계병원장 donodon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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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골의사님의 새책이 나왔습니다. 전부터 투자관련 책을 쓰고 있다고 하셨는데, 7년간의 원고작업을 거쳐 드디어 나왔다고 하네요. 사실 너무 유명하셔서 안티도 많지만 전 개인적으로 시골의사님 팬입니다.^^
제목만 보면 초보자용 입문서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어느정도 주식과 경제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어려움 없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는데요. 저두 어제 책 받고 한 반정도 읽었는데 역시 촌철살인의 비유와 표현력은 대단 합니다. 참 글을 잘 쓰시지요. 책은 1,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 1권은 통찰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돈 버는 법은 나와있지 않습니만, 투자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정립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워낙 식견이 넓은 분이라 일반 투자자들의 생각치 못한 부분까지 집어내서 어찌 보면 뜬 구름 잡는 그런 얘기가 많이 있을수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 모두가 시골의사님 수준에 도다르고 주식시장과 경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면 쉽게 백만장자가 될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이런 책들을 읽고 컨닝하면 노력 해야 하는 것이구요.
항상 토를 달고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과 실력능력  및 판단은  투자자 본인에 있다는 것을...
계획과 기본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중요함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책 값이 20000원으로 좀 센 편인데, 그 만큼 값어치가 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서점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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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정리...
부자경제학                                                                               2008/09/18 22:00

 

1, 첫번째 논점

 도박사들이 모여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총에는 총알이 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모두가 승자였다.

 그때 갑자기 심판이 손을 들었다. 이제 총에 총알을 집어 넣겠다. 하지만 그동안 승리에 도취된 도박사들은 그 판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총에 총알이 장전되고 긴장이 흘렀다. 그리고 첫번째 사람이 총을 집어들어 자신의 머리에 댄 다음 방아쇠를 당겼다. 1/8의 확률을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총알 그 총에서 총알이 발사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의 종말이었다.

 이제 남은 사람들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두번째 사람이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총을 들어 머리에 댔다. 그러나 놀랍게도 두번째에도 총알이 발사사되었다. 러시안 룰렛에 총알을 꼭 하나만 넣으라는 법은 없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나머지 사람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하지만 발을 빼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 그렇게 베어 스턴스와 리먼과 같은 투자은행이 쓰러져갔다.

 다음 사람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나마 희망은 설마 총에 세발이나 총알이 들어 있겠느냐는 것이다. 세번째 도박사가 마른침을 삼키며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 역시 발사된 총알에 맞아 쓰러졌다. 다행히도 현장에 있던 의사가 긴급구호를 해서 목숨은 건졌지만, 중환자실에 실려 들어갔다. 앞으로 그의 회생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AIG 와 같은 보험사로 전이된 것이다.

 이제 남은 사람들의 공포는 극에 다했다.

 저 총에 나머지 5발도 모두 총알이 장전된 것 같은 불안감이 그들을 휩쓸었고, 그들은 판돈을 모두 버리고 떠나야 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불안은 네번째, 나머지 투자은행, 다섯번째, Alt -A 등급의 모기지, 여섯번째, CDS 를 떠안은 보증위기, 일곱번째, 씨티은행과 같은 대형은행, 여덟번째 전멸과 같은 시나리오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히 8발 모두가 발사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되면 룰렛게임이 아니다..

 다음주면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극도로 공포에 질린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래도 이제 남은 5발이 모두 비어 있을수도, 혹은 한 두발이 비어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확률적으로 상황이 나아졌다는데 생각이 미칠수도 있고, 또 다른이는 이 총에 총알이 정말 모두 장착되어 있다고 믿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누구의 판단이 맞을지 모른다는데 있다....  

 설령 맞다해도 그의 운이 좋을 뿐이다..

  2, 두번째 논점,

 주가가 싸다, 혹은 비싸다는 개념은 내재가치 대비 평가가 된다,

 우리는 내재가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렴풋하게는 안다. 그점에서 지금 내재가치 대비 싸냐, 비싸냐를 물으면 극도로 보수적인 '현금성 순자산주의자'가 아니라면 이익이나 자산가치를 고려 할때 '싸다'.

 그러나 문제는 주가는 항상 내재가치를 상회하거나, 하회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내재가치와 만나는 지점은 찰나적이다. 주가가 내재가치를 상회 한다고 주식을 팔고, 하회한다고 사면 주가는 늘 고정되어 버릴터이니 말이다. 1999년이 그랬고, 작년 (주)두산의 PER 이 400을 넘어갈 때가 그랬듯이 내재가치치대비 비싸지면, 점점 더 비싸질 확률이 높다. 다만 거기가 어딘지를 우리는 모를 뿐이다.

 인간이 자신이 죽을 날을 안다면 도둑이 하나도 없을터이지만, 우리는 그날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에도 이전투구를 하고 살아간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비싸지는 극점을 모르기 때문에 주가는 점점 고평가 되는 것이다. 이말을 뒤집으면 '싸다',는 이유로 주식을 무조건 살 수 있느냐는데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 더싸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싸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주식을 살 수는 없다'가 정답이 된다.     

  3, 세번째 논점,

 그럼 지금 주식을 보유한 사람과, 현금을 들고 주식을 사려는 ,즉 기회를 노리는 사람은 어떤 입장이 필요할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 배가 떠있다. 처음 출발할 때 기상이 나빴지만 승선을 했고 항구에서 멀어지기 전에 내릴 수 있었지만 타고 있었다. 금융사들이 늘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신뢰한 것이다.

 그런데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나간 지금 배가 난파 할 수도 있을정도로 허리케인이 덥쳐왔다.

 그럼 지금 배에서 탄 사람이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서 내려서 지금이라도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아치는 망망대해로 탈출해야 할까?, 아니면 배와 운명을 함께 하는 것이 옳을 까?. 답은 후자다. 두려워도 그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아직 그 배를 타지 않은 사람이 표를 안받는다고 해서, 구조대가 떠나는 헬기 끝자락에 매달려 굳이 그 배를 타러 가야 할 필요는 없다.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 지금 그 자리에 이대로 멈춰야 한다..

 4. 네번째 논점,,

 그래도 역사적으로 볼 때, IMF 때를 제외하고는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주가가 일년만에 반토막이 나 버린예는 없었다. 그럼 이미 3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IMF 때처럼 무너진다고 보는 것이 옳은가?.

 진짜 지금이 그만큼 심각한가?. 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아니고 보는것이 냉정하다.

 룰렛게임 참여자들이 나머지 5발에도 총알이 모두 들어 있다고 믿는 상황인가. 아니면 그들의 마음속에 이제는 그래도 총알이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가?. 만약 전자라면 공포의 극점이다. 그러나 후자라면 아직 길은 더욱 험난하다.

 최소한 어제,오늘까지는 전자가 맞다.

 그들은 총알이 모두 발사될 때를 생각하고, 이미 전원이 유서를 쓰고 있다. 심리적인 관점에서는 공포의 극한인 셈이다. 이때 내가 델리키트한 감각을 소유하고, 가격을 다룰 능력이 있는 최고의 선수라면 주식시장에 충분히 진입 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그럴때다,,돌아서면 지금이 끝이었다면서 이 즈음을 회상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강을 건너가기에는 아직은 악어떼가 너무나 많다, 내가 강을 건너는 '누우'라면 지금이 무사히 강을 건너 기름진 들판에서 마음껏 싱싱한 풀을 뜯을 기회 일지 모르지만, 이순간 강에서 악어에 물리고 아니고는 내 능력이 아닌 악어의 마음이다.

 운을 자랑하지 말자..

 그러나,,, 이제 내일이면 소위 선수들이 입장 할 때가 된 것같다. 그들의 승부를 지켜보자. 그래서 지금은 보통사람인 당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서도 안되고, 섣불리 사서도 안되는 것이다..

 

5, 다섯번째 논점

  미국발 신용위기에 우리가 왜 이렇게 당하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각각 다 맞다.

 하지만 한가지 추가하자면, 지금 미국의 위기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믿을 수 없어서 쉽게 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부도 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겠는가?. 즉 냉정하게보면 '유동성 총량의 위기가 아니라, 유동성 흐름의 위기' 즉 크레디트의 문제다.

 돈빌려 줄데가 국가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망할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남에게 받을 돈부터 받아야 정상이 아닌가..남이 내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내가 받을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받을 돈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몇째간다, 무려 1년이 넘게 줄기차게 팔아 나갔지만, 아직도 한국주식의 30% 이상이 그들 돈으로 투자 한 것이다.

 답은 명료하다..

 그런데 우리가 외국인들이 달러를 빼가니, 대신 달러를 임시융통을 하려고 돈을 빌려려니 못빌려 준다고 한다. 이유는 우선 제 코가 석자라서도 그렇지만, 돈이 남아도는 기관들 조차도 우리나라의 민간부채가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가 자기들 만큼은 안되어도 앞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민간부채가 연착륙하는 수 밖에 없다.

 만약 거기에 실패하면 우리들의 책상위에도 총알이 장전된 피스톨이 올라올지 모른다..

 물론 그렇게는 안될거라고 믿고, 이제 우리 역량이 이 문제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필자는 기대하지만, 외국인들은 그렇게 볼 수 있다. 결국 어떤식으로던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빨리 만들어 내야, 자기네들의 빛잔치에 괜히 우리가 덤테기를 쓰는 일을 피 할 수 있는 것이다. 

                                                                                                                  2008/09/18 시골의사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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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양천도서관에 만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란 책을 보고 싶어 신청했다. 이전에 나온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란 책이 어느정도 재테크 지식을 위해 나온 책이라면 이 책은 초급자들을 위해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화형식으로 출판된 책인데, 도서관에 문의해 보니 2007년도 부터는 만화형식의 책은 신청 자체가 되질 않는다고 한다. 이건 뭐 웃지 지도 않는 행정 편의주의라고 밖에.
물론 공공도서관에 아무 꺼리낌 없이 자기 돈 내지 않고 만화를 보려고 책 신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린 정책이겠지만, 만화=애들이나 보는것 . 이러한 선입견이 아직 탈피되지 않은것 같아  씁쓸하다.
도대체 만화는 왜 책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Posted by pat98

작심하고 쓴 글 :중국을 생각한다... 부자경제학

2008/04/11 12:38복사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49669370


차이나 러시

  작년 하반기 많은 사람들이 골드러시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몰려들던 사람들처럼 보따리를 사서 중국으로 중국으로 몰려 들었다. 그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들은 객장에서 이렇게 외쳤다. ‘중국펀드요!’. 그냥 중국펀드. 그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코스닥요!’를 외치던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이 그들의 얼굴위에 오버랩 되었다.

수 조를 넘는 자금들이 단기간에 그렇게 중국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일등공신은 당연히 중국증시다. 중국증시에는 쟁기를 이고 온 농꾼과, 몇시간 후에 분만대위에 누워야 할 산모, 그리고 길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공안원들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들은 외쳤다. ‘주식요!’. 중국의 흥분은 순식간에 우리나라로 전염되었다.

  짐 로져스 Vs 워런버핏

  짐 로져스라는 한때 잘나가던 헤지펀드 운영자자 퀀텀펀드라는 불세출의 헤지펀드 회사를 떠나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엘도라도를 보았다. 10억 인민들의 눈에 불타는 부에 대한 갈망을 읽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중국을 사라!, 중국은 향후 10년간 꺼지지 않는 불꽃이며, 중국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 인민들이 먹기 시작했고, 입기 시작했다. 거대한 중국이 소비하는 한 세상의 모든 자원은 중국으로 빨려 들어 갈 것이고, 그 불길은 올림푸스 신전의 타오르는 불길처럼 영원할 것이다.’.

처음에는 시큰둥해 하던 사람들이 얼마지나지 않아 중국 증시가 급등하고, 뒤이어 원자재 가격이 속등하는 것을 보고, 그의 탁월한 혜안에 경의를 표하며 지금이라도 중국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위대한 복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점에서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충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언론은 이 위대한 구루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황중계 하다시피 했고, 금융회사들은 새로 만드는 펀드의 절반이상에 ‘챠이나’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익을 쫓아다니기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해 할 한국 투자자들의 가슴속에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이것이 우리가 지난 여름 중국 열풍에 빠졌던 두 번째 이유다.

그러나 지구의 반대쪽에 또 하나의 위대한 현인이 있었다.

그는 코카콜라를 마시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난해한 노인이었다. 그는 주식투자로 세계에서 두 번째가는 부자가 되었고, 그와 한끼의 점심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수 만달러의 경매에 입찰하는 것을 영예로 여기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고향인 오마하라는 깡촌에서 그의 회사인 버커셔 헤더웨이라는 회사의 운용보고서를 발표하는 괴팍한 취미를 가진 노인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 한마디를 듣기위해 오마하로 몰려들었다. 그냥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해들어도 그만일텐데 이 위대한 노인의 정기를 듬뿍 받고자하는 사람들의 열망은 우드스탁 록 페스티발의 열기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나라면 중국 주식을 지금이라도 몽땅 팔겠다?

 아시겠지만 이 노인의 이름은 워렌 버핏이다. 그런데 이 어르신께서 작년 중반 중국펀드로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확 끼얹는 한마디를 하셨다. ‘중국주식은 주가 수익배율이 60배를 넘은 거품중의 상 거품이다, 나라면 중국 주식을 지금이라도 몽땅 팔겠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분이 드디어 연세가 드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했다. 자신의 회사가 보유한 페트로챠이나의 주식을 몽땅 팔아 버린 것이다.

짐 로져스의 입장에서 보면 ‘ 이 노인네가??’ 라고 한마디 할 법한 상황이었다. 하필이면 석유 회사인 페트로 챠이나를 팔았으니 중국과 원자재 주식이 좋다고 말한 자신의 말을 정면으로 부인한 행위라고 여길 법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이 어른은 한창 중국열풍에 빠져있던 2007년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이렇게 일갈 했다. ‘주가가 급등할 때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나는 내가 보유한 중국 주식을 모두 팔았다. 중국 시장에 버블 붕괴가 올 수 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이즈음에 국내 금융사의 독보적인 위치를 보유한 한 자산운용사의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선진국은 안전하고 중국은 위험하다는 도식에 빠져있다. 중국은 저렇게 호황이고 선진국은 금융위기로 저렇게 부실한데. 선진국 시장이 위험하고 중국시장에는 무한의 기회가 있다. 안정적인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은 양심적으로 봐서 회의적이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워렌버핏 류의 투자는 포드자동차고, 자신의 방식은 렉서스와 같다고 말했다. 공전의 힛트를 기록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을 원용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이 말은 워렌버핏의 말에 대한 공식적인 비토로 시장에 받아 들여졌다. 그제서야 투자자들은 안심했다. 짐 로셔스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기는 싫고, 그렇다고 워렌버핏의 내공을 익히아는터라 혼란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이 한마디로 상황은 정리되었다. 누가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2:1이 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10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들의 얼굴에는 노란 황금빛이 아닌 누런 황달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그 말과는 반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은 고작 10%의 하락을 보였을 뿐인데, 그와 상관없는 중국이 거의 40%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지..

  그러자 급기야 이 운용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으로 다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시장의 하락과 관련하여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08년 신년사를 보시면 저 역시 시장과 관련하여 한번 정도의 부침은 예상하고 있었음을 아실 것 입니다. 서브프라임이 가져다 줄 미국경제의 침체를 염려했습니다.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 탄력을 잃지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미국은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과 구제금융을 통해 현안에 대처하리라 믿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견고한 기업이익 성장률에 주목했습니다.

일시적 조정 후 재 상승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상정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중국 H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하락은 컸습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적인 상품가격의 상승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문제를 만든 미국시장보다 이머징마켓이 하락을 더 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교정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 중략.. 또 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이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 입니다. 치솟는 에너지, 상품가격에 대응해서 중국은 위엔화의 절상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중국경제의 당면과제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1분기는 상품가격 상승과 광조우 눈사태 등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 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인대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의지 천명은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 정책에 신뢰를 줄 만한 대목입니다. 현재 주가는 탄력을 잃었습니다. A시장은 PER이 25배 수준 이하로 하락했고 MSCI CHINA는 15배 수준으로, 기업 이익성장률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을 그래프를 인용하면서 IT버블 등으로 묘사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들의 작은 시야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략.. 어느 경제, 어느 시장이나 문제점은 있는 것이고 시장은 등락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중략..단기적 기술적 전망들은 우리의 관심이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높이를 한 단계 올려 멀리 보아야 합니다. 자본시장에서 성공비결은 오직 한가지,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 입니다.'

장기투자는 무조건 승리한다?

물론 이 말을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과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장기성장에 대해 회의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묘한 비애감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장기적으로’라고 말할 때 그 장기가 얼마나 긴 장기를 의미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펀드들이 펀드투자를 권할 때 자주 사용하는 사례중에 만약 당신이 9년전에 이 펀드에 가입했다면 과연 얼마나 높은 수익을 올렸을까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즉 장기투자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펀드 열풍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2001년까지 겪을을 고통은 이 대목에서 설명되어지지 않고 있다. 즉 이론적으로 9년간 가입할 경우 낼 수 있는 수익률과 불과 일년만에 반토막이 나는 펀드를 보면서 중간에 환매하고 만 투자자들의 현실은 슬그머니 뒤로 숨어 버린 것이다.

당시 버블의 붕괴로 얼청난 사람들이 펀드를 환매했고, 그 결과는 수많은 가장들의 애꿋은 목숨들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농약을 마시는 비극으로 마무리 되었음을 기억한다면, 펀드가입자에게 무조건 장기적으로는 오른다는 말은 그야말로 그돈이 없어도 되는 일부 여유자산가외에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펀드는 항상 위험관리를 해야하고, 언젠가는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그 중간에 눈물을 머금고 환매해야하는 사람들의 비극을 방지하는 역할도 해야 옳은 것이다. 바로 그점이 오늘날 워렌버핏을 만들었고, 피터린치를 있게 한 힘이다. 하지만 국내 운용사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늘 ‘장기보유하면 결국에는 이익이 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말은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된다.

  중국의 긴축, 미국의 부양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럼 중국을 불안하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앞서 운용사 사장의 말대로 중국은 긴축을 시작했다. 은행 지준율을 올리고,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 심지어 필자가 이글을 쓰는 순간 달러당 위안화는 드디어 6위안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이제 중국은 경기과열을 막고 연착륙으로 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중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무려 5%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근원물가 상승률 (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의 가격을 제외한 물가) 보다 아래족으로 내려갔다. 즉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대두 될 수 있지만, 폴 크루거먼과 같은 케인지언( 케인즈 학파)의 논리에 따라, 통화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미국 FRB 는 기본적으로 통화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돈을 풀어 경기를 조절하기 보다, 물가를 조절하는데 더 신경을 슨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물가상승의 심각한 우려는 뒤로 제쳐두고 경기부양을 택한 것이다. 그만큼 다급하고, 등 뒤에 불이 붙은 탓이다. 이대로가면 미국은 주택을 중심으로 생긴 서브프라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위기와 은행의 위기까지 줄줄이 맞게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쌓여 있다. 그래서 드디어 미국 금리는 마지노선인 2.25%까지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중국은 7%가 넘는다.

 달러캐리 트레이딩

  이쯤되면 누구라도 미국에서 돈을빌려 중국에서 돈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소위 달러캐리 트래이딩의 여건이 성숙된 것이다. 그래서 홍콩과 대만의 부자들은 너도나도 중국의 주식이 아니라 중국은행에 돈을 맡기려고 난리가 났다. 뿐만 아니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중국당국이 핫머니의 유입을 막고자해도 손은 물 흐르 듯이 중국으로 흐른다.

이뿐 아니다. 앞서 운용사 회장의 말대로 위안화의 절상속도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달러를 가져다가 위안화를 사서 예금을 하려드니 위안화의 가치는 둑이 터진 것처럼 오를 수 밖에 없고,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니 중국은 위안화 상승이 필요 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야 원자재 구입가나, 수입상품의 가격이 내려가고, 급등한 곡물을 싼값에 사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의 수출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뜩이나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수년만에 무려 50%이상 올라서, 중국기업의 인건비 상승률이 40%를 넘은 상황에 이른 상태에서, 위안화 강세는 중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의 최근 몇 달간 무역수지 흑자는 햇볕에 녹아내리는 눈사람처럼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달 연속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은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우월성을 십분 활용해서 달러를 찍어대고, 찍으면 찍는대로 그만큼의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금리가 낮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중국으로 가져가면 불과 1년새 환율상승만으로도 10%의 이익을 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미국 달러보유자의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빌려서 중국에서 음성적으로 빌려주거나 혹은 예금을 하면 금리격차와 환율상승의 이중 혜택을 입게되는데 세상의 어떤 투자자가 그것을 하지 않겠는가라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중국 위안화의 상승이 멈추거나 (중국이 경기관리나, 물가관리를 포기하거나), 미국의 달러가 강해지거나 (미국의 금융위기가 해결되고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가 해결되거나), 중국이 금리인하를 시도하거나 ( 중국경기가 침체되어 부양의 필요성이 증가하거나) 해야만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어느것도 현실화 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오히려 중국으로 흘러드는 핫머니들은 몸이 근질거린다. 무려 연 15%에 가까운 이익을 위험없이 볼 수 있는 기회의 땅이 중국이고, 그로인해 위안화는 더욱더 상승하고, 수출은 점점 더 악화 될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악순환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어 있을 뿐이다. 그나마 이 핫머니들이 중국의 증시에 투자되면 그나마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한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돈들은 음성적으로 중국 은행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고, 가득이나 부실대출로 몸살을 앓고, 지불준비율 인상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중국은행들은 이를 쌍수로 환영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선택은?

 이제 남은 것은 중국이 무역흑자 감소를 감내하면서, 성장의 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완전 이양하는 흐름이 나타나야 하지만, 최근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하락을 통해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로 보아서는 이 역시 쉽지가 않다. 이쯤되면 중국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한가지 측면만을 보는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어야 마땅하다.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미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는 음성적인 부분까지 포함하면 2000억불에 이른다. 그것이 일시에 빠져 나갈 때 금융시스템은 혼란에 빠진다.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감안할 때 외환위기 상황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상황에서 IMF 를 맞았다. 즉 최소 디폴트라는 국가부도사태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뜻이다.

희망가의 이면에는..

그러나 모증권사 상하이 사무소장인 C 씨는 언론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중국 증시 바닥확인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 과정에서 중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는 다시금 전저점인 3271.29포인트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300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3000포인트 아래에서는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등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4200포인트의 저항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매물대가 상당히 두껍다는 점에서 4월에는 증시 바닥을 확인하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기술적 반등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종 혹자들은 정부 당국의 증시 진작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인화세(거래세) 인하는 단기적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증시의 근본 체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추세적 전환을 위해서는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에 대한 확인과 물가안정, 증시 수급 안정,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회복이 수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며 그 기간은 짧게는 3분기까지, 길게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오히려 이는 중국 증시의 장기적 상승을 위해서는 매우 건전하고 건강한 에너지 축적 과정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중국 증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전 유통시장 상황하에서 증시에 낀 거품은 제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 수준과 합리적인 프리미엄 간의 조화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예년과 같은 가파른 상승은 올해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작년 10월 고점에 차이나펀드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불안하겠지만 냉정을 찾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4.3%가 넘는 절상을 이어가고 있는 위안화의 강세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욱 증대할 것이며, 1분기를 정점으로 물가는 안정화되고 위축된 기업 성장 역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은 중국에 두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현 시점은 비중을 축소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분할 매수를 통한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중국 증시 회복의 조건들

  잘 살펴보면 기대를 가지라는 이야기지만, 그 말에는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에 대한 확인과 물가안정, 증시 수급 안정,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회복’이라는 세가지 전제가 달려있다. 그러나 필자는 안타깝게도 이 세가지 전제가 충족되는 자체가 쉽지 않다는 말을 지금까지 설명했다. 그리고 ‘위안화의 강세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욱 증대할 것’이라는 부분도, 증시와는 현재로서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면 이이야기는 결국 이런 전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LG 경제연구소는 중국 증시가 여전히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전망을 우호적으로 보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도 88 올림픽 이후에 증시 호황을 맞았던 만큼 중국 역시 그럴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말을 누가 처음 했는지는 모르지만 유치한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최근 20년간 올림픽을 치른 5 나라중에 이후 증시가 상승한 나라는 한국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이다. 다시말해 올림픽을 치르기전에 이미 SOC 투자는 모두 집행되어 오림픽전에 주가가 오르지만, 올림픽이 끝나고나면 그 기간동안 얻었던 일자리가 사라지고, 오히려 SOC 투자에 대한 부담만 남아 주가는 하락한다는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소비시장의 문이 활작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또 현재 중국 기업의 실적이 밖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사실은 이미 구문이다. 상하이 증시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업실적의 상당 부분이 유가증권 투자, 즉 주식투자 수익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사실중의 하나다. 다시말해 중국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열중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중국의 메이져 은행인 공상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서 주가가 하락하고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는 수모를 당했을 만큼 중국기업의 공시나 회계처리는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낙제점에 가깝다.

 중국 사회불안은 정녕 가능성이 없을까?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나쁜것이 하나있다. 알다시피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기업들의 중국탈출이 이어지면서 중국근로자들이 사장을 억류하고, 공장을 점거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우리나라라면 조간신문 일면 머릿기사로 실릴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런일은 중국에서는 일상적이다. 다시말해 중국 근로자들의 권리의식이 신장되면서, 사회보장이나 임금인상과 같은 압력뿐 아니라, 탈법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 불만이 외국계 기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내국의 기업가지 확장된다면, 그리고 중국의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경제력 격차로 인해 중국의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다면 중국은 급속도로 사회불안에 빠져들 위험이 크다. 그점에서 최근들어 티벳의 저항운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80년대 경험했던 상황들을 떠올려보면 금방 가슴에 와닿는 일이다. 사람들은 처음에 호구지책에 급급할 때는 순종한다. 하지만 이제 호구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인권, 즉 권리에 대한 자각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무려 20년간의 진통 끝에 극복했고,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은 그 이후로 안정되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요소중의 하나였던 것이 바로 사회불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사회불안이 태동하고 있다, 연간 시위건수가 3만건을 넘고 있다. 중국의 사회체제상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마무리된 소규모 소요사태는 이제 이야기 거리도 아니다. 그래서 중국 지도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민족사회인 중국의 사회불안이 현실화되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는 일이다, 만약 중국이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한 두군데에서 통제력을 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결과가 온다면 그 결과는 상상만 해도 오싹하다. 너무 앞서나가는 이야기 일지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필자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

  중국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그러나...

  정리해보면, 중국의 경우 우리가 듣고 있는 혹은 알고 있는 좋은 소식들과 가능성 못지 않게, 심각하게 우려되는 불리한 요인들도 적지 않다. 만약 필자가 중국시장에 투자하면 안되는 이유를 더 설명하라면 앞으로 원고지 50매 분량의 이유를 더 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의 논점은 ‘중국이 망한다’ 혹은 ‘중국 증시가 폭락한다’라는데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

이글의 초점은 많은 금융사들이 중국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만 말하고, 중국에 대한 장미및 전망만 내놓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균형의 관점에 있다. 다시말해 중국시장에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 보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이 전망이 좋고, 장기투자하면 성과가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면 이러저러한 위험도 없지 않으니 투자자들께서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는 균형잡힌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다못해 담배갑에 조차 ‘ 흡연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으니..’ 라고 설명하고, 모든 보험사의 약관이나, 기계에 대한 사용설명서 조차도 ‘주의사항’ 이라는 결고가 붙어 있는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사에서 무조건 좋은점만 선전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고객의 책임입니다’라고 말하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 하고 있는 것이다.

운용사들에게 묻는다. 지금 필자의 말이 틀렸는가?

2008.4.11 시골의사 

Posted by pat98

2008. 3. 25. 13:28 투자

연못속의 고래


연못속의 고래... 부자경제학

복사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48927687


‘연못속의 고래 (A big fish in a little pond)’라는 영미속담이 있다.

이말을 요즘 유행하는 어느 운용사의 광고카피처럼 ‘투자로 번역하면’, 시장의 ‘다양성이 떨어졌다’거나 혹은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었다’ 정도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것은 특정 기업에 대해 거대 자산 운용사가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하거나, 특정 국가에 대해 외국인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저평가된 국내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이나 되었다.

우리 스스로 국내주식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부르며 폄하하고 있을 때, 외국인들은 ‘이렇게 싼 주식이 있을 수가?’라며 국내주식을 슬금슬금 거둬들였다. 하지만 국내 수급이 완전치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다는 것은 외국인 입장에서도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외국인에만 기댄 천수답 시장은 외국인 지분이 10%에서 20%로 증가하는 만큼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고 주가는 오르지만, 대신 그만큼 외국인들의 평균 매수단가 역시 따라서 상승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인 이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투자자는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를 하나의 범주로 본다면, 그들이 삼성전자를 2만원대에서 사들이기 시작해서 50만원이 되었다고 해서 25배의 이익이 난 것이 아니다. 이유는 동조,혹은 추격 매수자가 없는 한 평균매수단가는 거의 30만원을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정도 이익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진짜 문제는 그 정도의 수익마져 평가이익일 뿐 실현이익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외국인이 일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파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25배가 올랐다면, 외국인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막상 주식을 팔기 시작했을 경우 평균 매도단가는 20만원도 채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주식시장에서 지분 불균형이 발생 했을 때 일어 날 수 있는 매집자의 딜레마다.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코스피를 기준으로 봐도, 300 포인트에서 주식을 매집한 외국인이 1000 포인트에서 조금만 팔면 시장은 순식간에 500 포인트대로 추락한다. 이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스스로 큰 손해를 볼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 시장을 완전히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연못속에 들어간 고래의 고민이다.

그렇다면 연못속의 고래가 탈출 할 수 있는 타이밍은 언제일까?. 그것은 바로 폭우가 쏟아져 연못에 물이 넘쳐나는 순간이다. 고래는 그게 언제가 되건 비가 쏟아져 연못에 물이 넘치는 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리 시장을 기준으로 한다면, 외국인이라는 고래가 탈출할 수 있는 순간은 너도나도 펀드 투자에 뛰어들어 전국민이 적립식 펀드 계좌를 가지게 되는 순간, 즉 2007년 이후가 바로 그때인 셈이다.

이때가 오면 고래는 미련없이 연못을 떠나도 된다.

삼성전자가 30만원이 되어도, 50만원이 되어도 떠나지 못했지만, 막상 삼성전자가 70만원이 되었을 때, 즉 그동안 팔기만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1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고 덤빌 때가 바로 외국인들이 팔고 떠날 수 있는 시점이 되는 것이다. 이때 주식을 팔면 과거와 달리 평균 매도단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그동안의 평가이익이 고스란히 실현이익으로 전환된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하면, 1000 포인트에서, 혹은 1200 포인트에서 외국인이 팔면 시장이 금새 하락하지만, 2000 포인트대에서는 아무리 매도해도 시장 하락은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국내 수급이 일어나고, 연못에는 새로운 물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작년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붕이 줄어드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비가 내려 고래가 떠나려는 자리에 적립식을 필두로 한 국내자금이 새로운 물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고래가 떠난 자리를 메울만큼 비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다면 (국내수급이 일정부분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 비가 그친다음 연못속의 물은 금새 말라 버릴 것이고, 물고기들도 죽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 비가 충분하다면 고래가 떠난 연못은 오히려 맑은 물로 가득한 정상적인 환경으로 변할 것이다.

다시말해, 특정 매수자가 대량 매집한 주식은 다른 매수자에게 넘길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고 그 타이밍이 오지 않으면 고래도 죽는다. 반대로 비가 충분치 않으면 연못이 마른다. 결국 고래가 자신도 살고 연못도 살리는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바로 가장 시장 친화적인 지점이 되는 셈이다.

그런점에서 볼 때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특정 기업의 보유지분을 지나치게 늘리는 모습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주식시장은 다양한 운용사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적절한 비중으로 지분을 보유하면, 항상 비가 조금씩 내릴 때 마다, 오래된 물은 나가고 새물이 들어오면서 선순환을 하지만, 특정 기업에 한 개의 자산운용사가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그것은 곧 그 운용사가 연못속의 고래가 되는 셈이다.

그나마 그것도 시가총액이나 유동성이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웅덩이에 거대한 고래가 한 마리 들어앉게 되면, 고래는 오래 머물 수 없다. 그리고 언젠가 고래가 떠나는 날에는 그 연못은 그야말로 진창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만약 중형주 하나를 한 개의 운용사가 희안한 성장논리를 내세워서 거의 M&A 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분을 반 공개적으로 매집하고, 거기다가 운용사가 속한 증권사까지 나서서 그 기업을 공개적으로 매수추천을 해버리면, 연못에는 고래를 따라 들어 온 새우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고래가 떠난 자리에는 그들의 시신만이 잔해가 되어 가득할 것 역시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점에서 우리나라의 자산 운용사들도 이제 눈앞의 단기 수익보다, 도덕성의 바탕과 시장책임이라는 공공성을 중시해야 할 때가 왔다. 자본시장은 신뢰가 생명이며, 그 신뢰가 무너지는 날에는 고래도 새우도, 샘물로 모두 말라버리고 황량한 사막만 남을 것이다.

고래는 고래답게 바다에서 승부해야 한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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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2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으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박경철씨 강의는 2008년 자산시장 동향에 대한 것이었는데 1시간 넘겨 진행되었습니다. 크게 부동산, 주식, 채권, 실물 자산 시장으로 나누어서 강의를 하셨는데 그 내용을 대략 요약해 보겠습니다.

1. 부동산

박경철씨는 부동산에는 교환가치가 있는 부동산(아파트, 토지등을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것)과 이용가치(상가나 빌딩 등..)가 있는 부동산이 있는데 교환가치로서의 부동산 시장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부동산 값이 계속 오른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첫째, 인구가 계속 늘어나야 하거나 둘째, 경제성장률이 계속 증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경부터는 인구가 감소할 예정이고 우리나라 경제는 개발도상국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 어려운 경제구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또한 우리 나라는 베이비붐 세대 이후 자식을 한 둘만 낳고 인구가 급격이 줄어드는 양상이므로 그 세대들이 자식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부부들만 남았을 때 작은 집으로 이사가려 할 경우 (혹은 죽고 나서 자식들에게 집을 물려 줄 경우 자식들은 양쪽에서 집을 물려 받으므로 둘 중 하나를 팔려고 하겠죠)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 반면 사는 사람은 적으므로 집값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이것은 중대형 아파트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왜냐면 부자와 빈자의 비율은 어느 세대나 비슷하지만 지금 베이비붐 세대 자체의 수가 많으므로 부유층의 수 자체도 그 세대가 많고 그 세대들이 중대형 아파트에서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부동산 값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이 우리나라는 불가능 하므로 앞으로 부동산을 교환가치로 생각하여 투자하면 위험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의 선진국들도 이미 출산율과 경제성장율이 둔화 되면서 겪은 일이고 우리나라는 그 과도기에 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향후 4~5년간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고 완만한 상승을 보일 수도 있지만 물가상승율 이상의 기대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경제도 2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 이동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동산을 교환가치 보다는 이용가치로써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사무실이나 상가 등등. 혹시 대선에 이명박이 당선되면 일시적인 기대감으로 아파트 값이 급증할 수도 있으나 그걸 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선진국도 이미 그렇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점점 상업용 부동산이 집단화 대형화 되는 추세이므로 개인들이 투자하기 힘든 면이 있어 선진국은 부동산 펀드인 리츠가 활성화 돼 있고 우리 나라도 내년 상반기에 리츠 상품이 많이 나올 예정이며 따라서 2008년은 부동산 시장이 교환가치에서 이용가치로의 투자로 전환되는 그 원년이 될 것이다.

여기서 박경철씨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년에 리츠 신상품 나오면 건넌방이나 베란다 떼서 팔아서라도 무조건 가입하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왜냐면 금융상품은 뭐든지 처음 나온 것이 가장 좋은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빨리 가입할 수록 수익률이 좋다구요. 한 10년 장기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쇼핑센터 투자라든가 베트남 호텔 투자라든가(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률이 높으니깐 교환가치로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되기 때문이겠죠) 미국 아파트 투자(미국,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은 이용가치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죠) 라든가 이런 것은 허황되므로 절대로 하면 안 되다는 얘기도 하셨습니다.

대표적 리츠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맵스리얼티의 현재가가 공모가보다 낮기 때문에 차익거래의 관점에서도 유용하지만 향후 우리나라 산업변화를 감안하면 장기투자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박경철씨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설명하시더군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도 그런 관점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먼저 오피스빌딩 시장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2. 주식

박경철씨는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데 그것은 최근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발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짧게 요약해보면…

-주식시장의 현금 흐름은 다수의 소액투자자보다는 소수의 거대자산가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돼 있다. 예를 들어 100억가진 한사람과 1억가진 100명이 줄다리기를 하면 100억 가진 사람이 이길 수 밖에 없다. 부자란 본질적으로 자기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에 좀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므로 1%의 금리에도 민감하다.

-현재 무위험 자산인 5년만기 국공채가 6.1% 3년 만기 회사채가 7% 이므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투자를 했을 때 기대수익률이 최소 7%+(3~4%)=10~11% 는 돼야 거대자산가들이 주식투자를 하려고 할 것이다.

-본인 생각에 현재 우리나라 주가지수 PER 가 13정도인데 이 정도면 기대수익률이 8% 정도로(이론상 per의 역수가 주식투자시 기대수익이죠. 이를테면 per이 10이면 기대수익은 10%겠죠) 회사채 금리와 별 차이가 없으므로 주식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는 (2010,2011년까지) 주식시장이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지금 주식시장에 뛰어들면 수익을 못 낼 것이다.

-PER가 10정도로 떨어져야 비로소 10%의 기대수익률이 되므로 두 가지 경우가 일어나면 주식 투자를 해도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주가가 지금보다 20% 떨어지는 경우 (주가포인트로는 1500-1600포인트 ), 둘째는 내년 기업들의 수익이 20% 늘어나는 경우.

 -마지막으로 금리가 지금보다 떨어져 5% 대가 된다면 주식투자기대수익률 8%가 매력적으로 생각 될 것이므로 금리가 떨어지는 경우도 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의 말대로 앞으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얼마전 cj제일제당에서 밀가루 가격을 올린다고 했죠. 그렇게 되면 라면, 과자, 빵 가격 모두 오를 텐데요.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이 실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싶은데 미국 때문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기간 조정을 보이는 것은 풍부한 시장자금의 유동성 때문인데 따라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다 팔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최소 새로 투자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한다. 박경철씨는 이상의 설명이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사적으로 만난 각 증권사 관계자들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하였는데요. 그들이 조직의 논리에 의해서 외부로는 현재 주식시장 장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지는 못하지만 각자 마음속으로 위와 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박경철씨는 현재 기관의 투자행태는 지금 주식을 사기 싫고 좀더 상황을 지켜보다가 여건이 좋아지면 투자하고 싶은데 시중에 펀드자금이 계속 밀려들어와 약관에 의해 주식을 살 수 밖에 없어서 주식을 매입하는 형국이라고 말하였는데요. 미래에셋 같은 기관들은 자기 펀드 수익률 관리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올려놓은 주식 가격을 내리지 않기 위해 기존 매입한 주식을 사서 가격을 떠받치고 있고 다른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관련주 같은 per이 높은 기존 주도주는 기관이 매도하면서 조정을 보이는 반면 per이 낮은 통신,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 같은 저평가 종목들은 기관이 사서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인데요. 이와 같은 소외주의 반란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와 같은 종목별 차별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 채권

 지금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수단은 미국 단기채권을 사는 것이라고 박경철씨는 주장하는데요.

 그것은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 때문에 장단기 채권이자율이 역전되었는데 단기간에 급등한 단기채권 이자율은 미국이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미국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단지 일반 개인 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지만요. 시중 외국계 자산운영사의 채권펀드 중에서 미국 단기 채권을 많이 포함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더군요. 또한 박경철씨는 국내 채권펀드 중에서는 고위험 채권을 모아놓은 하이일드 채권펀드에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것은 금리 상승기는 경기가 좋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하이일드 채권의 가장 큰 리스크는 회사가 부도가 나서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최근 경제신문을 보면 회사 부도 났다는 얘기 없지 않냐면 회사 부도는 보통 금리 하락기에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더군요.

 따라서 3~6개월 정도 주식시장을 관망하면서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그 사이에 그 회사가 망할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4. 실물 자산

 앞서 얘기한 대로 내년이후엔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내년 중반이후에나 치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헷지 수단으로 실물 자산 투자도 생각해 보면 좋다.

 -세계적으로 실물 자산이 많이 비싸졌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이 '금'이다.

 -금은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들이 전통적으로 숭상해 왔고 이들 국가들의 신흥 부자들이 굉장히 금을 많이 매입하고 있고 전자 제품 등에도 많이 쓰고 있다.

 최근 박경철씨는 최근 모 방송국의 외국의 신흥부자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참여하여 중국 신흥부자 집에 방문했는데 카페트가 금으로 되어 있고 그것을 그냥 밟기가 그래서 집 주인이 준 슬리퍼를 신었는데 그것 역시 금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금맥을 탐사 채굴하여 바를 만들어 출시하기 까지 15년의 시간이 걸리므로 금의 가격 변동은 15년의 주기를 갖고 있고 올해 금값이 많이 올랐다 해도 15년 주기의 발목 정도에 와 있으므로 앞으로도 오를 것이다.

 -인플레이션 대비하여 총자산 중 10% 정도 금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은행에가서 금 예금을 하는 것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요. 박경철씨는 중국 주식시장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증권사 관계자를 보면 뒤통수 한대 때리고 싶다고 농담삼아 말씀하시더군요.

 현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인데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두 강대국인 미국, 중국이 걸려들어서 서로 쉬쉬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사 관계자들의 주요 논거는 중국 주식시장의 per이 높지만 중국 기업의 이익율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per은 낮아질 것이라는 것인데 현재 중국 기업의 이익율 내용은 상당히 좋지 않다. 중국 기업 이익율의 30%는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것이고 결정적으로 재무제표의 현금유보율이 제로에 가까운데 분식회계 등으로 감추고 있을 뿐이다. 꼭 예전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제표와 유사한 상황이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미국, 중국이 막후에서 잘 넘어갈 수도 있지만 금융시스템이 발달한 미국과는 달리 중국 금융시장은 우리나라보다도 부실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크게 터질 수도 있다. 박경철씨는 중국 인민들은 8자를 좋아하는데 일각의 주장처럼 중국 주가포인트가 조정 후 다시 상승하여 올림픽 때쯤에 8000포인트까지 갈지는 하느님도 알 수 없지만 그렇다해도 현명한 투자자라면 상당히 고위험화된 중국 증시를 쳐다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경철씨는 투자란 분명한 자기 철학을 가지고 해야 하면 오늘 자신이 괜찮다고 한 금융상품들을 맹목적으로 가입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라 하였고 오늘 자신이 한 강연은 현재 자산시장의 상황의 맥락에 대한 자신의 판단일 뿐이므로 이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Posted by pat98

원본 출처는 시골의사이신 박경철님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39727019

주가지수 2000 시대를 맞았다.

실제 지수가 2000을 넘건, 못 미치건, 안착하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미 주가가 2000 고지에 도달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1000에서 2000 이 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지수기준으로 보면 1000에서 2000이 되는 것과 500에서 1000이 되는 것은 같은 것이지만 그 의미와 맥락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수 2000 시대는 '가치주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나팔소리다.

이 말은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해괴한 말이다, 특히 그동안 잘못된 투자 마인드를 버리고 이제 겨우 기업의 내용과 가치를 따지기 시작한 건강한 투자자들에게 이런말은 자칫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필자가 지난 1999년 말 '성장주와의 이별'을 외친지 정확히 8년만이다. 내심 10년은 걸릴 줄 알았지만 '성장주 시대의 재도래'는 예상보다 2년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결국 '가치주와의 이별'이라는 정반대의 글을 쓰고 있다.

필자는 이제부터 한국증시에 '새로운 성장주 시대'가 도래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시점은 바로 주가지수가 200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한국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이 그 변화를 미쳐 이해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한 시대가 흘러가고, 이제 다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0년초 성장논리의 거품이 극에 달한 다음 시장이 파괴적으로 무너지면서 부터 그 반대의 비이성적인 가격논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위협이라는 할머니의 겨울밤 호랑이 이야기이다. 이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 괴물은 실체없는 모습으로 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민한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돌아보면 9.11 테러, 이라크전쟁, 반복적인 북핵위협들은 항상 기회였다. 가치의 논리는 이것저것 좌고우면하지 않고 단지 현재의 가치만 살피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럴수록 가치투자는 점점 빛을 발했다.

2000년 초반 펀드매니져들이 사석에서 모이면 지수 2000 이 빠를까, 통일이 빠를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통일이 더 빠를 것 같다’라는 답을 했다.

그만큼 어두운 시기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일군의 투자그룹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던 일단의 펀드매니져들이 과거에 비해 투명화된 회계기준을 바탕으로 ‘가치’를 기준삼아 시장을 살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성장 논리와 변수요인으로 바라보면 곳곳이 암초였지만, 가치의 기준으로 시장을 보니 그것은 곧 신천지였던 것이다다.

그것에는 그리 복잡한 이론이나 논리도 필요치 않았다.

단순히 주가수익배율, 주당 순자산 비율만 놓고 전체 상장기업을 엑셀로 돌려보았더니 순자산 1.0 이하, 순이익 배율 8 이하의 종목만도 전체의 2/3을 넘었다. 한국시장 자체도 심지어 말레이시아나 중국, 인도네시아 보다 저평가 되어있었고, 개별종목기준으로는 황당한 수준의 저평가가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들이 거기에다 그레이엄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 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기준을 하나 덧대어 시장을 바라보았더니 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즉 최소 200개 이상의 중견 기업들이 이 조건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가치의 바다였다

여기에 주목한 운용자들은 결국 현재 한국 간접투자 시장의 중핵이자 총아로 떠올랐다,

개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와 같이 챠트를 보고 줄을 긋고, 가는말, 대박주를 노리는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보고 넋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이 변화의 키를 이해한 투자자들은 특정 기업의 대주주로 등장하는 소위 슈퍼개미로 변신하는 경우도 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과거 슈퍼개미는 주가조작을 일삼고, 허수주문 통정매매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 다반사였다면, 2 세대 슈퍼개미들은 공정하게 매집했고 당당하게 5% 이상의 지분을 신고하면서 양지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단한 수익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 지난 7년간의 시장은 우리가 언젠가 이때를 돌아보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돈을 벌기 쉬웠던 황금기'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던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제야 그것을 깨닿고, 지수 2000 시대에 순이익과 순자산을 따지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는 무서운 것이다.

이제는 같은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면 10개의 기업도 기준에 걸리지 않고 과거 수백개의 저평가 기업들이 어느새 모두 적절한 자리, 혹은 그 이상의 가격에 도달해 버렸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은 존재해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은 유틸리티쪽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치의 영역은 이제 유틸리티 섹터에만 존재 할 뿐 저평가기업을 사서 묻어두면 이익이 난다는 원리는 더 이상 원리가 아닌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미 세계 15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도 GDP 총액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눈을 씻고 쳐다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다, 오히려 코리아 프리미엄만 잔뜩 끼어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둘중 하나다, 단순가치를 믿는다면 이제 주식시장에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성장을 믿는다면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야한다. 왜냐하면 이미 적정한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추가상승하고 그 추가상승이 가격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치나 이익이 증가해야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가치가 앞서고 가격이 따라갔다면, 이제는 가격이 앞서고 가치가 따라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걸림돌이 있다, 만약 가격이 앞선 다음 가치나 이익이 그 뒤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거품’이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시장은 이미 무너져 버린 유동성의 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은 더 질주 할 것이다,

그점은 분명하다. 지수가 3000도 5000도 갈 수 있다. 다만 그끝을 모를 뿐이다.

하지만 그 질주가 어느시점에서 풍선처럼 터져 버린다면 그것은 바로 가치가 따라잡지 못한 때문일 것이고, 터질듯 터질 듯 터지지 않고 그 이후에도 질주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바로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실적이 좋아지고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거품이 아니다.

둘중 어느 쪽일까?

아무도 그것에 답할 수는 없다. 지금은 단지 가격이 가치를 추월해서 질주 할 것이라는 점만 알고 있을 뿐, 가치가 그것을 따라잡을지 아니면 가격만 질주하고 다시한번 거품영역으로 진입한 다음, 모든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는 다시 피의 카니발에 제물로 올려 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한가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투자의 중심이 저평가가 아니라 성장성이라는점이다,

이제 가격논리를 뒷받침 할 성장성이라는 흥행요인을 가진 종목과 이업을 고르는 안목이 주가지수 2000 시대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저평가를 찾기는 쉽지만 성장성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이에대한 답을 하기전에 먼저 미국을 살펴보자,

미국은 1차 산업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2차 산업에서 출발했다. 이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축복이다. 그들은 1차 산업 정리기간 없이 바로 2차 산업의 구조를 갖췄고, 그것이 한계에 달하자, 금새 3차 서비스업으로 세계를 선도했다, 그 과정에서 기축통화가 달러가 되고, 그것은 다시 4차산업이라 불리는 투자산업, 금융산업의 부흥을 이끈힘이 되었다,

미국의 투자산업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당장 이나라 대한민국의 은행과 핵심기업은 이미 그들이 주인이다, 우리는 허울좋은 경영권과 그들이 주는 급여, 그들에게 공급하는 부품이나 원자재, 인력으로 먹고 살고있다, 하지만 이제 미국만의 독보적인 투자산업의 금융노하우도 이제 거의 많은 나라들이 벤치마킹하고 따라잡기 시작했다,

미국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3,4,차 다음에 미국의 힘을 유지시킬 5차 산업은 무엇일까?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에너지다, 미국은 무력과, 기축통화의 힘, 4차산업 구조의 부흥으로 에너지 자원의 주도권까지 행사했다, 하지만 이제 그 장악력이 점점 떨어지고 유가가 70불을 넘는 세상을 맞이했다, 유가가 만약 100 불, 혹은 150불이 되면 어떨까?

과연 그 시점에서도 세계의 경제는 지속성장하고, 4차 산업인 투자산업은 이익을 낼 수 있을까?

불가능할것이다,

인플레와 원자재가의 상승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대재앙으로 다가 올 것이다,

미국은 이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제 5차 산업은 새로운 에너지와 생명공학에서 출발 할 공산이 크다, 환경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대체 에너지, 바이오, 의 약학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에너지 질서가 구축되고 다시금 세계는 미국의 경기 조절력에 목을 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아직 전환기에 있는 3차 산업의 성숙과 4차 산업의 부흥이 우선이다.

예를들어 증권,투자금융, 보험과 같은 산업들이 상대적 후발국에 진출하고, 그곳에서 과거 미국이 했던 역할을 우리가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미국 주도의 신에너지 질서에 일정부분 참여하는 것이다, 이미 포스코, 한전을 비롯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대 기업그룹에서도 속속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특징은 정부 주도적이라는 점이다,

국가가 관리하고 결정권을 국가가 행사하는 산업구조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기업보다는 이들 산업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예를들어 물부족으로 기근이오면 정부는 에너지 수자원분야의 기반시설을 필연적으로 국공유화 하게 될 것이다.

즉 이런 사업에 연관 기술을 가진쪽은 시장친화적이지만, 오히려 기반시설은 반시장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만약 현재의 가치논리에 의해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이 계속 랠리를 보인다면 그것은 명백히 거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상의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성을 찾고 그것이 실체화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들 기업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이제는 성장주의 시대다,

투자금융, 에너지, 수자원, 바이오, 레져, 헬스케어, 에듀,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기업들의 성장성에 주목하라,

그것이 지수 2000 시대가 갖는 진정한 의미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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