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6. 13:46 펌질

'양극화의 문제'


원글
KB은행의 인문학칼럼에 연재되고 있는 박경철 씨의 신화폐론 중 2010년 10월 칼럼입니다.

공업화가 끝나고 주력업종이 서비스업으로 전환된 나라들은 예외 없이 양극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문제는 중국 등 한참 도시화, 공업화가 진행 중인 나라들에서도 심각하지만, 대신 이들 나라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기회와 신분상승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극화에 대한 인식 자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같은 양극화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선진국은 신분상승의 기회가 없고, 후발국은 신분상승의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양측의 심각도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앞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위협하는 양극화의 문제


예를 들어 미국 애플사는 미국 내 고용인원이 2만 5000명으로, 지난 분기 매출액 19조 원, 영업이익이 무려 5조 원이 넘는 것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또 마이크로 소프트의 경우에도 매출액이 거의 20조 원, 영업이익이 6조 원 가까이 되지만 고용규모는 6만여 명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전 세계 지사의 고용인원을 포함한 숫자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을 하청 제조하는 대만의 팍스콘은 무려 25만 명을 고용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상하이 지사에만 6,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렸지만, 직원을 감원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실제 해고인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이런 고용이 정당화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하드웨어 제조판매사인 애플은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유는 막대한 이익 대부분이 미국 내 설비투자나 임금지출이 아닌, 애플의 내부 유보금(이익잉여금)과 주주 배당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매출이 아이튠스나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애플의 이익을 살펴보면 앱스토어 등은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유발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일 뿐, 실제 애플은 컴퓨터 등 IT 하드웨어 기기 제조업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반면 애플 매출액의 거의 50%에 불과한 소니의 경우 전체 매출이 10조 2,444억 원인데 반해 18만 50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따라서 소니사의 이익의 상당부분은 직원의 임금이나 복지비용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때문에 소니의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이 부분을 단순히 두 회사 제품의 혁신성이나 성장성의 문제로 보는 것은 지극히 단선적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수확체증’이 가능하다. 개발비용과 진입장벽을 쌓아 독보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지만, 일단 과점적 지위를 쌓는데 성공하면 이후에는 투입비는 거의 고정되는 데 비해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에는 다르다. 애플은 아무리 제품의 혁신성이 돋보이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제조업이다. 따라서 애플은 투입비를 늘리면 아웃풋이 줄어드는 수확체감의 법칙을 거스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애플이 소니, 혹은 삼성전자와 비교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 즉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IT의 본가답게, 혁신적인 시스템 구축 덕분이었다.


IT 기술발전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미국에 있는 애플 본사는 R&D와 마케팅부서만 남기고, 제조는 중국에서 부품은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 조달하는 것이다. 즉 애플은 미국 본사에서 하다못해 제품케이스 포장작업하나 하지 않고, 고스란히 외부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제조, 물류, AS 등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애플은 수확체감의 법칙을 거스를 수가 있다. 제조업의 성장성은 판매량과 점유율의 확대에 있지만, 영업이익률을 일정수준 이상 증가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임에도 애플이 그것을 이루어낸 비밀이다.
문제는 이렇게 효율적인 애플의 시스템이 애플만의 것이냐는 점,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이 유효수요의 감소에도 뛰어난 이익을 낸 이유는 앞서 칼럼들에서 지적한 대로 인건비 등의 변동비 축소, 자본의 국경 없는 세계화가 원인이고, 애플은 이 원리를 가장 충실하게 잘 따른 것이다.
발달된 IT 기술이 기업의 부가가치를 증폭시켰지만, 반면 사회 전체적으로 고용과 기회측면에서 재앙이었던 이유다. IT의 발전은 CEO가 본사에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면, 가장 싼 값에 조달할 수 있는 부품 공급처를 파악하게 되고, 전 세계에서 생산과 재고를 파악하며, 제조와 물류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지만, 대신 글로벌 일자리 축소를 가져온 근본 이유인 것이다. 물론 미국의 일자리 축소가 개도국의 일자리 증가로 고스란히 전이되었다면, 지구촌 전체로서는 균형을 찾아가는 것일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즉 미국의 일자리 축소 분의 일부만 전이되었기 때문이다.


양극화의 마지막 국면_임금노동자의 운명은?


이 부분을 철학적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제 전 세계는 잉여산출의 국면에서 잉여축소모형으로 접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패자를 양산하며, 승자독식의 마지막 스퍼트의 국면임을 알 수 있다.
IT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기회의 상당 부분은 잉여에서 발생했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들은 엄청난 분량의 저장장치를 놀리고 있다. 제조회사들이 장착한 하드디스크는 실제 사용자의 필요와 무관하게 스팩이라는 이름으로 확대되었고, 사용자 역시 자신의 컴퓨터 저장장치에 과연 그만한 분량의 하드디스크 저장용량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 없이, 높은 사양의 기기에만 집착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잉여공간들은 그만큼의 기회이기도 했다. 어디선가 하드디스크 제조공장에서는 근로자가 일하고 있고, 그 근로자들은 우리 책상의 잉여만큼 일자리를 더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은 하드디스크 공장의 근로자들이 조만간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 그리딩’의 포괄적 개념이 현실화되면, 지금 이 순간 작업 중인 필자의 원고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애플이나 구글, 혹은 KT 가 제공하는 클라우딩 서버로 전송될 것이고, 필자의 컴퓨터에는 저장장치가 사라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과거 새로운 산업은 사회적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했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는 블루오션은 상대적으로 레드오션의 기회를 구축하고, 절멸시키면서 승자승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일부 소수에 집중되고, 감당할 수 없는 잉여는 금융자본화 했다. 또 여기에 미래에 불안을 느낀 근로자들은 자신의 소득을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해 임금소득의 상당부분을 저장을 위한 목적으로 퇴장시키는데 주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퇴장된 임금들은 다시 금융자본의 먹이가 되고, 근로자들은 점점 더 가공할만한 먹구름이 몰려오는 상황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 바로 오늘의 문제다.

결국 수확체감은 사회적 생태계를 보호하는 원리이고, 이것을 거스르는 노력들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던져진 고민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과연 우리에게 해법이 존재하는 것일까?

Posted by pat98

[머니위크 인터뷰]박경철 원장… '재산상속 테마'를 주목하라


코스피가 2000을 넘나들고 있다. 수년간 계속 오르기만 했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자들은 주식을 계속 가지고 가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2002년부터 불어 닥친 가치주 열풍으로 더 이상 싼 주식도 없다. 무겁다고 아무도 쳐다 보지 않던 중공업, 엔지니어링 주식은 몇 배 이상 올랐고, 삼성전자와 같은 IT주 들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덜 올랐다' '많이 빠졌다'며 무작정 주식을 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많은 투자자들의 고민을 미력하나마 풀고자 머니위크가 '시골의사' 안동신세계병원 박경철(43)원장을 만나서 조언을 구했다.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시골에서는 제법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대구로 유학을 와 보니 나 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았다.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해서 주식 공부를 하게 된 것이 주식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 주식에 뛰어들었으니까 벌써 20여년 이상 투자를 한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왜 하필 주식투자를 했을까?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다른 일을 했을 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가끔 후회를 하기도 한다.

-의사와 투자자,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

당연히 의사가 어렵다. 의사란 직업은 남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에게 주식시장은 '놀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식투자는 내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 테스트 할 수 있어서 좋다. 예상했던 내용들이 들어 맞았을 때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내 예상이 틀렸을 때는 나 자신을 뒤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 20여년 이상 주식투자를 했는데 혹시 실패한 경험은 없었나?

처음에는 무지 많이 까먹었다. 주식공부를 무지 많이 했는데 투자금은 계속 줄었다.그래서 난 왜 돈을 못 벌까하는 심각한 고민을 한적도 있다.
그때 깨달은 것이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미시적 사안 보다는 거시적 사안, 알려진 것 보다는 내면의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한번도 투자에 실패한 적이 없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수익율은 어느정도인가

내 입으로 얼마 벌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민망하다. 1990년 후반 부터는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위기라고 생각하던 2001년, 2002년의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

- 최근 가치주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는데, 그럼 향후 주도주는

2001년 9.11.사태 이후 불어 닥친 가치주 투자 열풍으로 내재가치 높은 저평가주들이 많이 올랐다. 일부 소형주를 제외하고, 가치주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한국전력과 KT정도다. 이미 모든 주식들이 오른 상황이어서 더 이상 살 주식도 없고, 시장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가치주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한 것이다

성장주라고 하면 IT주를 떠올리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지수 2000포인트 이상을 이끌 주도주는 IT기업이 아닌 '가치성장주'라고 본다. 즉 풍력·조력 발전에 나서는 한국전력, 환경기술에 뛰어든 포스코, 레저 관련주 대한항공,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KT, 제너럴일렉트릭(GE)처럼 산업자본인지 금융자본인지 모호한 삼성전자식의 기업들, 옥석이 가려진 바이오주가 '가치성장주'로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특히 진검승부'를 마친 바이오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급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기적인 테마주로 눈여겨볼 종목은 없나

LG그룹에 속한 기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3년 전부터 주식시장에서는 지주회사 테마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최근까지도 딸들에게 제일모직, 호텔신라등의 재산을 분할하는 삼성그룹을 포함해 형제 및 사촌간에 재산을 나누고 있는 SK, 두산그룹이 맥을 같이 했다.

지주회사 테마는 사실 '재산상속테마'다. 자식 및 사촌 형제들에게 회사를 나눠주면서, 부족한 부분은 큰 회사에서 밀어 주는 식으로 재산을 분할한 것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이미 GS와 LS로 나눠졌지만 가장 중요한 대를 이을 장자에 대한 재산 상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지분 재배치중인 LG전자, LG화학 같은 주력 기업은 실적 이외에 프리미엄을 형성해 주가 상승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필립스의 지분 매각으로 LG필립스LCD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가가 싸면 물려주기가 더 좋기 때문에 반드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이와 같은 재산 상속 과정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재산상속테마'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나

증권시장이 조정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KT와 LG생명과학 등 5가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10여개 종목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가가 많이 올라서 팔았다.

-최근 펀드열풍이 불고 있는데 혹시 펀드에도 가입했나.

소액으로 다수의 펀드 뿐만 아니라 변액보험 등에도 가입했다. 펀드와 변액보험에 가입하면 운영 보고서를 보내 주는데, 이 보고서를 꼼꼼히 보면, 신규 매수 종목, 보유 비율 확대·축소, 매도된 종목 등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을 알 수 있다.

증권사나 보험사의 운용 보고서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매수ㆍ매도 했는지를 보면 향후 주도주가 무엇이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 향후 주식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국내·외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론 비관적이지만 2~3년 이후에는 낙관적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그동안 주식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 하다고 본다.

중국, 중동 지역의 특수로 전세계 주식 시장이 강세였지만, 이로 인해 거품도 상당히 생겼다. 시련이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가장 미칠 요인은 중국시장이다. 현재 중국시장을 비유한다면 똥 밭에 눈 내린 격'이다. 중국 은행들의 부실은 매우 심각하며,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자료들에 대해서 객관적인 신뢰를 할 수 없을 정도지만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주식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그 것은 그만큼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 금융 당국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별일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미 연방준비은행(FRB)에서 금리를 0.5%나 내릴 필요가 있었겠나 생각해 봐야 한다. 금리를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외부에 발표된 것과 달리 서브프라임사태가 심각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 걱정을 할 필요 없다고 본다. 현재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식 시장 이외에는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콜금리가 6.75%를 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계속 될 이다.

과거 금융위기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1년 6개월 정도 지나면 잃어 버린 수익 이상으로 회복되었다. 블랙먼데이와 9.11. 테러로 금융시장이 패닉상태까지 갔었지만 결국 복원이 되지 않았나.

-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주식투자를 하려면 철저히 공부하고 해당 종목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에는 오랜 시간을 두고 만들어진 나의 '직관'을 믿어야 된다. 이런 직관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섣불리 나서지 말고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된다.

무엇보다 주식은 매도의 기술이다. 사는 것은 언제든지 마음 내킬 때 사면 된다. 하지만, 팔 때는 적정주가, 자기의 목표 수익률, 시간, 기회비용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주식 운영을 어떻게 하라고 말로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느낌(직관)을 얘기할 수는 없다.

- 인생관은 무엇인가

영원한 갑으로 살자'가 인생관 이다. 대부분 인생을 갑으로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조금 힘든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갑으로 살 수 있다. 을로 살면 때때로 누가 챙겨주기도 하고, 밀어주기 때문에 편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갑으로 살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손에 쥐어 지면 쉽게 나가지도 않는다.

특히 나는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 안타깝다. 낭비되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억울하기 까지 하다. '시간이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지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방안에는 신문, 잡지, 각종 자료, 핸드폰에 PMP까지 업무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넣어가지고 다닌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가끔은 버스를 타기도 하고 걸어도 보는 등 느리게 사는 여유도 즐긴다.

Posted by pat98

원본 출처는 시골의사이신 박경철님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39727019

주가지수 2000 시대를 맞았다.

실제 지수가 2000을 넘건, 못 미치건, 안착하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미 주가가 2000 고지에 도달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1000에서 2000 이 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지수기준으로 보면 1000에서 2000이 되는 것과 500에서 1000이 되는 것은 같은 것이지만 그 의미와 맥락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수 2000 시대는 '가치주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나팔소리다.

이 말은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해괴한 말이다, 특히 그동안 잘못된 투자 마인드를 버리고 이제 겨우 기업의 내용과 가치를 따지기 시작한 건강한 투자자들에게 이런말은 자칫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필자가 지난 1999년 말 '성장주와의 이별'을 외친지 정확히 8년만이다. 내심 10년은 걸릴 줄 알았지만 '성장주 시대의 재도래'는 예상보다 2년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결국 '가치주와의 이별'이라는 정반대의 글을 쓰고 있다.

필자는 이제부터 한국증시에 '새로운 성장주 시대'가 도래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시점은 바로 주가지수가 200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한국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이 그 변화를 미쳐 이해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한 시대가 흘러가고, 이제 다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0년초 성장논리의 거품이 극에 달한 다음 시장이 파괴적으로 무너지면서 부터 그 반대의 비이성적인 가격논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위협이라는 할머니의 겨울밤 호랑이 이야기이다. 이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 괴물은 실체없는 모습으로 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민한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돌아보면 9.11 테러, 이라크전쟁, 반복적인 북핵위협들은 항상 기회였다. 가치의 논리는 이것저것 좌고우면하지 않고 단지 현재의 가치만 살피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럴수록 가치투자는 점점 빛을 발했다.

2000년 초반 펀드매니져들이 사석에서 모이면 지수 2000 이 빠를까, 통일이 빠를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통일이 더 빠를 것 같다’라는 답을 했다.

그만큼 어두운 시기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일군의 투자그룹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던 일단의 펀드매니져들이 과거에 비해 투명화된 회계기준을 바탕으로 ‘가치’를 기준삼아 시장을 살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성장 논리와 변수요인으로 바라보면 곳곳이 암초였지만, 가치의 기준으로 시장을 보니 그것은 곧 신천지였던 것이다다.

그것에는 그리 복잡한 이론이나 논리도 필요치 않았다.

단순히 주가수익배율, 주당 순자산 비율만 놓고 전체 상장기업을 엑셀로 돌려보았더니 순자산 1.0 이하, 순이익 배율 8 이하의 종목만도 전체의 2/3을 넘었다. 한국시장 자체도 심지어 말레이시아나 중국, 인도네시아 보다 저평가 되어있었고, 개별종목기준으로는 황당한 수준의 저평가가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들이 거기에다 그레이엄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 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기준을 하나 덧대어 시장을 바라보았더니 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즉 최소 200개 이상의 중견 기업들이 이 조건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가치의 바다였다

여기에 주목한 운용자들은 결국 현재 한국 간접투자 시장의 중핵이자 총아로 떠올랐다,

개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와 같이 챠트를 보고 줄을 긋고, 가는말, 대박주를 노리는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보고 넋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이 변화의 키를 이해한 투자자들은 특정 기업의 대주주로 등장하는 소위 슈퍼개미로 변신하는 경우도 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과거 슈퍼개미는 주가조작을 일삼고, 허수주문 통정매매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 다반사였다면, 2 세대 슈퍼개미들은 공정하게 매집했고 당당하게 5% 이상의 지분을 신고하면서 양지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단한 수익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 지난 7년간의 시장은 우리가 언젠가 이때를 돌아보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돈을 벌기 쉬웠던 황금기'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던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제야 그것을 깨닿고, 지수 2000 시대에 순이익과 순자산을 따지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는 무서운 것이다.

이제는 같은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면 10개의 기업도 기준에 걸리지 않고 과거 수백개의 저평가 기업들이 어느새 모두 적절한 자리, 혹은 그 이상의 가격에 도달해 버렸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은 존재해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은 유틸리티쪽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치의 영역은 이제 유틸리티 섹터에만 존재 할 뿐 저평가기업을 사서 묻어두면 이익이 난다는 원리는 더 이상 원리가 아닌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규모는 이미 세계 15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도 GDP 총액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눈을 씻고 쳐다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다, 오히려 코리아 프리미엄만 잔뜩 끼어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둘중 하나다, 단순가치를 믿는다면 이제 주식시장에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성장을 믿는다면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야한다. 왜냐하면 이미 적정한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추가상승하고 그 추가상승이 가격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치나 이익이 증가해야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가치가 앞서고 가격이 따라갔다면, 이제는 가격이 앞서고 가치가 따라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걸림돌이 있다, 만약 가격이 앞선 다음 가치나 이익이 그 뒤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거품’이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시장은 이미 무너져 버린 유동성의 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은 더 질주 할 것이다,

그점은 분명하다. 지수가 3000도 5000도 갈 수 있다. 다만 그끝을 모를 뿐이다.

하지만 그 질주가 어느시점에서 풍선처럼 터져 버린다면 그것은 바로 가치가 따라잡지 못한 때문일 것이고, 터질듯 터질 듯 터지지 않고 그 이후에도 질주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바로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실적이 좋아지고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거품이 아니다.

둘중 어느 쪽일까?

아무도 그것에 답할 수는 없다. 지금은 단지 가격이 가치를 추월해서 질주 할 것이라는 점만 알고 있을 뿐, 가치가 그것을 따라잡을지 아니면 가격만 질주하고 다시한번 거품영역으로 진입한 다음, 모든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는 다시 피의 카니발에 제물로 올려 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한가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투자의 중심이 저평가가 아니라 성장성이라는점이다,

이제 가격논리를 뒷받침 할 성장성이라는 흥행요인을 가진 종목과 이업을 고르는 안목이 주가지수 2000 시대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저평가를 찾기는 쉽지만 성장성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이에대한 답을 하기전에 먼저 미국을 살펴보자,

미국은 1차 산업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2차 산업에서 출발했다. 이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축복이다. 그들은 1차 산업 정리기간 없이 바로 2차 산업의 구조를 갖췄고, 그것이 한계에 달하자, 금새 3차 서비스업으로 세계를 선도했다, 그 과정에서 기축통화가 달러가 되고, 그것은 다시 4차산업이라 불리는 투자산업, 금융산업의 부흥을 이끈힘이 되었다,

미국의 투자산업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당장 이나라 대한민국의 은행과 핵심기업은 이미 그들이 주인이다, 우리는 허울좋은 경영권과 그들이 주는 급여, 그들에게 공급하는 부품이나 원자재, 인력으로 먹고 살고있다, 하지만 이제 미국만의 독보적인 투자산업의 금융노하우도 이제 거의 많은 나라들이 벤치마킹하고 따라잡기 시작했다,

미국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3,4,차 다음에 미국의 힘을 유지시킬 5차 산업은 무엇일까?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에너지다, 미국은 무력과, 기축통화의 힘, 4차산업 구조의 부흥으로 에너지 자원의 주도권까지 행사했다, 하지만 이제 그 장악력이 점점 떨어지고 유가가 70불을 넘는 세상을 맞이했다, 유가가 만약 100 불, 혹은 150불이 되면 어떨까?

과연 그 시점에서도 세계의 경제는 지속성장하고, 4차 산업인 투자산업은 이익을 낼 수 있을까?

불가능할것이다,

인플레와 원자재가의 상승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대재앙으로 다가 올 것이다,

미국은 이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제 5차 산업은 새로운 에너지와 생명공학에서 출발 할 공산이 크다, 환경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대체 에너지, 바이오, 의 약학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에너지 질서가 구축되고 다시금 세계는 미국의 경기 조절력에 목을 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아직 전환기에 있는 3차 산업의 성숙과 4차 산업의 부흥이 우선이다.

예를들어 증권,투자금융, 보험과 같은 산업들이 상대적 후발국에 진출하고, 그곳에서 과거 미국이 했던 역할을 우리가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미국 주도의 신에너지 질서에 일정부분 참여하는 것이다, 이미 포스코, 한전을 비롯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대 기업그룹에서도 속속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특징은 정부 주도적이라는 점이다,

국가가 관리하고 결정권을 국가가 행사하는 산업구조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기업보다는 이들 산업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예를들어 물부족으로 기근이오면 정부는 에너지 수자원분야의 기반시설을 필연적으로 국공유화 하게 될 것이다.

즉 이런 사업에 연관 기술을 가진쪽은 시장친화적이지만, 오히려 기반시설은 반시장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만약 현재의 가치논리에 의해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이 계속 랠리를 보인다면 그것은 명백히 거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상의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성을 찾고 그것이 실체화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들 기업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이제는 성장주의 시대다,

투자금융, 에너지, 수자원, 바이오, 레져, 헬스케어, 에듀,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기업들의 성장성에 주목하라,

그것이 지수 2000 시대가 갖는 진정한 의미다.

Posted by p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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